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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비치 설계업체 ‘건원’으로 변경 5일 만에 무효화

조합, 직원 수 허위 기재 이유

일신 이어 또다시 공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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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설계업체 선정(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14면 등 보도)이 또 무산됐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경. 국제신문DB
1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남천2구역(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을 설계용역사로 선정한 의결을 지난 16일 무효로 했다. 지난 11일 정기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727표를 얻은 건원에게 설계용역을 맡기는 것으로 결정한 지 5일 만이다.

조합이 설계용역 업체 선정을 무효로 한 것은 건원 측이 직원 수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이유에서다. 직원 수는 자기 평가 항목 중 하나로, 관련 협회에 등록된 직원이 200명 이상이면 만점(20점)을 부여한다. 조합 측은 건원 직원이 실제로는 150여 명에 불과하지만 700명이 넘는 것으로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조합은 ‘허위 사실이 있으면 입찰 자격을 박탈하고, 업체 선정을 무효로 한다’는 내부 조항을 근거로 건원에 선정 해지를 통보했다. 건원 측은 자회사 격인 건원엔지니어링 직원 수 550여 명을 합친 수치라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합은 두 회사가 명백히 다른 법인이어서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설계용역사 선정이 무효가 되면서 삼익비치 재건축 사업은 세 번째 업체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9월 정비구역 지정 8년 만에 수영구로부터 사업 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사업이 본격화하는 듯했으나,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한 차례 설계용역 계약 해지에 이어 이번에 건원 선정마저 무효가 된 것이다. 이미 진행 중인 일신과의 법정 공방에 더해 건원과의 또 다른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합원은 답답함을 호소한다. 삼익비치 재건축 조합원 A 씨는 “어느 업체가 되든 빨리 사업이 진행되기를 바랐는데 설계사 선정이 또 무산되면서 아까운 시간을 버리게 됐다. 총회를 다시 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더 들지 않겠느냐”며 “사안이 뭔가 순리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 같아 갑갑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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