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 6월 어린이날·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일본행 항공권 쟁탈전이 시작됐다. 이미 특가 항공권은 매진 행렬을 이어간다. 지난 3·1절 연휴에 이은 일본행 러시로 한때 불붙었던 ‘노 재팬’ 움직임은 종식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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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일본 후쿠오카·오사카·도쿄 등 국제 항공편 탑승 수속을 밟는 여행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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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기준 제주항공 5월 4, 5일 부산~오사카 노선과 5월 5일 부산~후쿠오카 노선이 매진됐다. 모두 하루 직항 2편으로 각 189석 규모다. 총 6개 항공편의 1134석이 매진된 셈이다. 어린이날인 5월 5일부터 시작하는 사흘 연휴(금·토·일요일)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도 5월 4, 5일과 부처님 오신 날인 27일 출발하는 부산~오사카 노선은 일찌감치 동났다. 두 달 넘게 남은 6월 3일 부산~오사카 노선도 다 팔렸다. 6월 6일 현충일이 화요일이라 5일 하루만 연차를 쓰면 나흘을 연달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5월 3~5일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본(후쿠오카·오사카·나리타)행 항공권 평균 예약률이 86%를 기록했다. 6월 2~4일 일본행 항공권 평균 예약률은 75%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특정 날짜의 항공편 몇 개는 사실상 매진”이라며 “김해공항에서 일본행 항공기를 가장 많이 운항하므로 이 정도 예약률이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치솟는 일본여행 수요에 어린이날과 현충일 연휴 부산~나리타 왕복 항공권 가격은 60만 원을 훌쩍 넘었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후쿠오카는 왕복 항공권이 40만 원대, 오사카는 5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김해공항에서 부산과 일본을 오간 항공편은 총 2606편, 여객은 47만1380명이다. 지난해는 총 2766편이 운항했으며, 탑승한 여객은 41만1908명이었다.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이미 지난 한 해 여객 수를 거뜬히 넘겼다.
앞서 3·1절 연휴에 이은 일본행 러시에 일본산 소비를 거부하는 ‘노 재팬’ 운동이 사실상 끝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30세대 626명을 대상으로 일본에 대한 인상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2.3%가 긍정적, 17.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0년 12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진행한 조사에서 한국인의 70.1%가 ‘노 재팬’ 운동에 동참했고, 55.7%는 ‘아무리 저렴해도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답한 것과 대조된다.
동서대 관광학부 강해상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는 역사 문제와 개인 취향을 분리해서 받아들이는 측면이 강하다”며 “독도나 위안부 문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슬램덩크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여행은 즐기는 현상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한 반면 아직 항공편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이전에 비해 요금도 많이 올랐다”며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고 요금이 저렴한 일본에 한국 여행객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