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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멀어 크루즈 외면…복합시설 증축 등 유인책 찾아야

개점휴업 영도 크루즈터미널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3-03-20 20:29:0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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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선박 정박 가능해졌지만
- 청사 수용 규모 2000명 불과
- BPA 올 유지보수비 20억 뿐
- ‘엔데믹’ 관광 활성화 대책으로
- 인근 인프라 연계·마케팅 필요

부산 영도구 국제크루즈터미널은 2007년 최초 준공 때부터 한계가 분명했다. 도심과 거리가 있어 차로 20~30분가량 이동해야 하는 데다 당시 부두 규모도 수심 11m, 안벽 길이 360m로 8만 t급 크루즈까지만 접안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2007년 초 완공하고도 준공 행사는 그해 4월에야 할 수 있었다.
2018년 확장 개장 이후 사드(THAAD) 사태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개점휴업 상태인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 전경. 크루즈 재개로 오는 26일부터 올해 10여 척의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으로 크루즈 회복세를 맞아 종합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원준 기자
■태생적 한계에다 잇단 악재

이후 10년이 지나 해양수산부는 크루즈 초대형화 추세에 맞춰 322억 원을 투입, 2018년 확장 공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북항 재개발 사업에 따라 2017년 동구 초량동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별도 크루즈 선석(2개)이 개장하면서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더 어려워졌다. 특히 2016년 하반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사태로 중국 초대형 크루즈가 들어오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9년 말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해 크루즈 입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터미널은 방치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영도구민을 위한 예방접종센터로 잠시 활용됐고, 이후 장기간 사실상 ‘개점휴업’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 인근 기관들은 빈 터미널 청사 2층을 사무실로 임대해 달라는 요구마저 하고 있다. 터미널 청사는 2007년 당시 53억 원이 투입돼 지상 2층 연면적 2200㎡ 규모로 건립됐다.

시설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크루즈 입항이 재개된 만큼 터미널 유지 보수를 위해 20억 원의 예산만 확보해둔 상태다.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 관계자는 “1층은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을 위해 유지해야 하고, 2층은 천장이 돔 형태여서 일반 사무실로 임대하기에도 적합하지 않다”며 “터미널 주차장은 야외 축제 등 지역 행사에 활용할 수 있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데믹 기회 놓치지 말아야

하지만 최근 부산항 입항이 재개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크루즈 산업이 원상회복 추세를 보이면서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크루즈포럼 등이 주최한 ‘크루즈 발전을 위한 정책 세미나’ 자료를 보면 2019년 2967만 명이었던 세계 크루즈 관광객 수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577만 명, 475만 명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2880만 명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도 올해 이미 코로나19 이전의 90%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한·중 정기 여객선이 다시 운항하면서 전면 중단됐던 중국 크루즈의 입항도 재개될 수 있다.

지금 크루즈터미널 인프라로서는 초대형 크루즈가 잇달아 입항해도 하선과 동시에 셔틀버스를 타고 도심 및 인근 관광지로 스쳐 나가는 곳에 불과하다.

이에 ▷국립해양박물관을 비롯한 인근 인프라와의 연계 ▷관광 마케팅 세부 방안 마련 ▷터미널 복합 시설화 ▷모항지 운영 ▷해양레저스포츠 공간 활용 등 마스터플랜 수립으로 터미널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해수부는 2018년 재개장 때 중장기 운영 방안 및 터미널 시설 개선안 수립 계획을 내놓기도 했으나 실행하지 못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황진회 해운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국제크루즈터미널 부두에는 22만 t급 초대형 크루즈가 정박할 수 있지만, 터미널 청사는 2000명(8만 t급) 이상을 수용할 수 없는 등 현재 상태로는 활성화를 이루기 어렵다. 터미널을 크루즈 승객은 물론 다른 관광객까지 유인할 수 있는 복합 시설로 개발하는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욱이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면 애초 목표인 ‘동북아 크루즈 관광 허브 실현’에도 다가갈 수 있다. 동의대 윤태환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1992년 올림픽을 계기로 지중해 최고 크루즈 기항지로 발돋움했다. 대규모 크루즈터미널 인프라 투자를 통해 세계박람회 유치 효과도 노리고 산업적 기반 조성,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의 성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 부산 영도구 국제크루즈터미널 연혁

2007년 4월 

수심 11m, 길이 360m 규모 첫 개장

2016년 8월 

322억 원 투입 확장 공사 시작

2018년 9월 

길이 440m, 너비 45m 규모 재개장

2016년 

하반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사태로 중국 크루즈 입항 급감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루즈 입항 전면 중단

2021년 4월 

영도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로 활용

2023년 3월 

국제 크루즈 입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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