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구인난을 겪는 서부산권 중소 제조업체에 취업하면 장려금을 준다. 인구 감소 지역을 대상으로는 특화형 비자 시범 사업이 진행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부산형 일자리 불일치(미스매치)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오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부산형 일자리 불일치 해소 정책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시는 우선 사하·강서·사상구 등 서부산권을 ‘특별 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이곳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면 취직 장려금 1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친환경 등 신성장 분야 중소기업이 채용에 나서면 1인당 채용 장려금 960만 원을 지원한다. 서부산권은 제조업 사업체 68.8%, 종사자 69.3%, 산업단지 78.5%가 집중된 곳이다.

특히 올해 1월을 기준으로 부산 전체적으로는 구직자당 일자리가 0.38개에 불과하지만, 강서구는 일자리가 구직자보다 1.86배 많아 불일치 비율이 매우 높다. 이에 시는 서부산고용안정추진단에 연구원 2명과 신규 인력 2명을 채용해 미스매치 해소 전담팀을 꾸릴 계획이다.

조선·기자재와 관광·마이스 분야는 ‘특별 관리 업종’으로 지정해 취업자에게 1년간 600만 원을 적립해주는 ‘내일채움 공제 사업’을 시행한다. 관련 기업에는 고용 장려금으로 최대 1200만 원을 지급한다.

인구 감소 지역인 서·동·영도구에서는 우수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과 정착을 지원하는 지역 특화형 비자 시범 사업을 벌인다. 이는 법무부 시범 사업으로 올해 110명을 대상으로 한다. 자질 있는 우수 외국인 유학생이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부산에 정착해 창업하면 출입국사무소와 조율해 관련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는 이와 함께 디지털 분야 고품질 직업 훈련 수료생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면 최대 1200만 원을 적립해주는 ‘부산형 내일채움 공제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지·산·학 협력으로 기업 맞춤형 인력 양성을 강화하고 일자리종합센터 등을 통해 일자리 매칭을 확대한다. 구인난이 심각한 분야에는 외국 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