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훈 회장 제3案 제시 관측도
KDB산업은행이 부산 이전 준비단장을 겸임하는 수석부행장에 김복규(사진) 전 부행장을 추천하며 속도전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노조도 사측에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6면 보도)하며 맞불 대응에 나서 강석훈 회장의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산은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김 전 부행장을 신임 수석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석부행장은 임추위 추천 → 산은 회장 제청 → 금융위원회 승인을 거쳐 임명된다.
김 전 부행장이 임명되면 산은 부산 이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산 이전 준비단 부단장을 맡았던 김 전 부행장은 임명 절차가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이전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 이전 속도전에는 노조가 제안한 TF 구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서 산은 노조는 강 회장에게 부산 이전 타당성을 검토하고 주요 의사 결정을 공동으로 하기 위한 노사 동수의 TF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강 회장에게 24일까지 회신해줄 것을 요청했다. 강 회장은 아직 노조의 제안에 답하지 않았다.
강 회장으로서는 노조의 제안을 받기도 거부하기도 쉽지 않다. 수용하면 오히려 부산 이전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노조가 TF를 활용해 그동안 진행된 이전 절차까지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가 TF 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제시한 것도 ‘이전 흔들기’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내 이전 기관 지정·고시를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TF에서 합의가 되지 않으면 이 절차가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전 계획안 마련을 위해 진행 중인 용역 결과가 TF 활동에 영향받을 수도 있다.
노조 제안을 거부하는 것도 부담이다. 앞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산은에 보낸 공문에서 “이전 공공기관의 장은 내부 노사 협의를 거쳐 이전안을 마련하고 소관 중앙행정기관에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이 TF 구성을 거부하면 노조는 이를 반대 투쟁에 나설 빌미로 삼을 것이 확실하다. 이 때문에 강 회장이 노조에 제3의 안을 역으로 제안해 실마리를 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원회 핵심 인사는 “산은의 부산 이전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노조와 야당을 설득하는 데 강 회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