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입자 중 실제사용 20%도 안돼
- 인센티브 예산 국비 의존도 문제
- 인터넷몰 중소상인 지원 등 제시
출범 4년 차에 접어든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이용자 비율이 전체 시민의 20%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 한도와 캐시백 요율이 오락가락한 탓이다. 국비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동백전이 지속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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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한 시민이 동백전 카드로 택시비를 결제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28일 부산시와 동백전 운영 대행사 등에 따르면 동백전 가입자 수는 107만 명으로 부산 인구의 32.3% 수준이다. 이 중 실제 이용자는 20%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애초 충전 한도 100만 원, 캐시백 10%였던 동백전 혜택이 예산에 따라 널뛰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충전 한도(50만 원 → 30만 원)와 캐시백 요율(10% → 5%)이 모두 줄어들면서 이용률도 급감했다. 지난해 7월 2884억 원이었던 결재액은 혜택이 대폭 감소한 지 6개월 만인 지난 1월 1445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동백전 사용처도 부산진구 해운대구 동래구 등에 편중됐다. 이용률이 가장 적은 곳은 영도구로 파악됐다. 가맹점 등 상권이 밀집된 곳 위주로 소비가 몰리면서 음영 지역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기초지차제가 인센티브 예산을 분담하는 중층 구조가 제시됐다. 지난 27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벼랑 끝에 선 동백전, 3년간의 효과와 과제’ 토론회에서 ㈔시민정책공방 송지현 지역순환경제센터장은 “인천은 시와 기초지자체, 가맹점이 참여해 최대 17%까지 캐시백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과 지자체가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 국비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이용률이 낮은 지역은 캐시백 요율을 늘려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화폐센터를 설립해 동백전의 선순환 구조를 알리고, 고령층을 상대로 이용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또 동백전을 2030년 한시적으로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결제 수단으로 지정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동백전 앱과 연계된 소상공인 온라인 상품몰 ‘동백몰’이 공적 기능을 상실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소상공인이 수수료 없이 상품을 판매하도록 지원해야 하는데, 판매·결제 수수료가 10%에 달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중소상공인협회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은 “동백전을 중앙 정부의 인센티브 예산으로 움직이는 서비스로 보는 시각이 문제”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시와 지자체, 소상공인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올해 동백전 운영 예산을 800억 원으로 잡고 본예산으로 500억 원을 편성했다. 나머지 300억 원은 추경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동백전 충전 한도를 100만 원으로 올린다. 캐시백은 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