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EZ 조업 금지로 어획량 급감
- 자망·통발 등 업종간 갈등 빈발
- 어장 훼손하는 해상풍력 저지
- 전용 위판장 신설도 검토 예정
지난달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 부산지역 7개 수협 중 처음 출마해 현직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증을 거머쥔 주인공이 있다. 바로 총투표인수 48명 중 29표(60.4%)를 얻은 송학수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서남구수협) 조합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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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학수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이 당선 소감과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서남구수협은 서해~남해 해역에서 중형 저인망어선을 이용해 어업활동을 하는 외끌이와 쌍끌이로 구성돼 있다. 주로 부산을 비롯해 울산 사천, 여수 등지에서 조업을 하며 삼치와 갈치 가자미 볼락 등을 어획한다.
부산 서구 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송 조합장은 13일 “지난 29년간 서남구수협 직원, 그리고 상임이사로서 일했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꼈다”며 “하지만 조합장의 역할과 권한이 직원 및 임원의 그것과 다른 만큼 이제는 조합장으로서 서남구수협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9살 때 서남구수협에 입사해 다양한 직무와 직급을 거쳐 2009년부터 10년간 상임이사를 맡았다. 당시는 금융사고로 완전자본잠식 때로 어려운 시기였으나 3년 만에 정상조합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2019년 상임이사 퇴임 후에는 가업을 이어받은 뒤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조부 때 저인망어업을 시작했으며 서남구수협 9~11대 조합장을 지낸 부친(송외득 옹)을 거쳐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그는 “수협 직원으로 일하면서도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부친이 자랑스러워 하셔서 뿌듯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겁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송 조합장이 가장 큰 현안으로 꼽는 것은 역시 한일어업협상 재개다. 지난 7년간 협상 중단으로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조업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조업구역 내 타 업종과의 분쟁이 빈발하고 어획량 역시 감소했다. 그는 “EEZ 입어 대상 업종과 연대를 지속해서 건의하고 자망과 통발 등 분쟁업종 관련 조정위원회를 통한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직권감척 정부지원금 상향과 실효성 있는 산정기준 확립, 쌍끌이어선 TAC(총허용어획량) 확대 건의 역시 그가 해야 할 일이다.
위판 관련 과제도 있다. 송 조합장은 “현재 자갈치수협 위판장과 부산공동어시장에 대부분의 물량을 위판하는데 좁고 하역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며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해 전용 위판장 신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어가 안정화와 조합원 수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남구수협은 부산 울산 전남 여수에 1개씩 총 3개 지점을 갖고 있다. 그는 “수협의 수익은 조합원의 위판수수료가 전부다. 어획량이 감소 추세에 있고 어업환경 역시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점포 신설 등 상호금융사업을 확대해 조합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풍력발전으로 인한 어장 훼손이 어촌과 수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조업구역 내 해상풍력 추진을 강력하게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조합장은 서남구수협 부산·울산지점장을 비롯해 지도상무 상임이사,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사업법인 감사 및 대표이사추천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