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전산 시스템 통합을 추진한다. ‘1지주 2은행’ 체제의 비효율 개선을 위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두 은행을 통합하기 위한 정지 작업이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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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부산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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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투 뱅크 비효율 개선”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1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부산·경남은행 전산 시스템 통합 의지를 밝혔다. 시스템 분리로 인한 비용 발생이 원인이다. 두 은행이 전산 시스템을 각각 운영하면서 연간 최소 1000억 원 이상 낭비되고 있다는 게 빈 회장의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두 은행의 전산 시스템 통합에 긍정적이다. 정부는 5대 시중은행 과점 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방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2개 이상 지방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에 대해 ▷정보기술(IT) 시스템 공동 사용 ▷계열사 간 정보 공유 완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서로 다른 은행이 전산을 통합하거나 같은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돼 있는 현행법 개정도 검토 중이다.
●단기간 통합은 어려울 듯
지역의 관심은 두 은행 전산 시스템 통합이 ‘원 뱅크 전환’의 물꼬가 되느냐다. 빈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부산은행 임직원 수는 3032명, 경남은행은 2276명이다. 두 곳을 합치면 DGB대구은행 임직원 수(3154명)의 1.7배가량이다. 같은 기간 인건비(급여·퇴직급여·해고·명예퇴직급여)도 부산은행 3657억 원, 경남은행 2396억 원으로 모두 6053억 원에 달한다. 역시 대구은행(3978억 원)의 1.5배를 넘는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지점 수는 부산은행 150곳(부산 113곳, 경남 16곳, 서울 7곳), 경남은행 126곳(울산 25곳, 경남 83곳, 서울 4곳)이다. 이에 따른 임차료로 경남은행이 지난 한 해 62억9000만 원, 부산은행이 39억6000만 원을 지출했다.
이 같은 비용 부담에도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원 뱅크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부산·경남은행 통합은 BNK금융이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했을 때부터 검토했지만, 경남은행 구성원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김지완 전 회장도 “임기 중 통합은행 출범에 대한 방향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경남 지역사회 반대로 번복했다. 일각에서는 경남은행의 경남·울산 지역 영업력을 고려하면 원 뱅크 전환에 따른 손실이 이익보다 크다는 시각도 있다. 박태우 정인덕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