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전통 수산식품 제조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을 지원한다.

해양수산부는 5월 22일부터 6월 2일까지 ‘대한민국 수산식품 명인’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명인이란 수산 전통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능을 보유한 사람을 일컫는다. 해수부는 지난 1999년부터 우리 전통 수산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이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명인 지정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죽염·새우젓·어리굴젓·참게장·가자미식해·마른김·멸치액젓·명란젓 등 7개 분야에 10명의 명인이 지정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 서구에서 ㈜덕화푸드를 운영하는 장종수 대표가 명인(명란젓)이 된 바 있다. 이 업체가 개발한 전통 명란제품은 우리 고유의 수산 전통식품 계승뿐 아니라 일본식 저염 명란과 차별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남에서는 함양군의 김윤세 씨(죽염)가 2016년에 수산식품 명인이 됐다.

지난해에 ‘대한민국 수산식품 명인’으로 지정된 부산의 ㈜덕화푸드 장종수 대표. 해양수산부 제공

희망자는 거주지 시·군·구에 신청서와 자격요건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해당 수산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 20년 이상 계속해서 종사, 전통 제조업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실현, 기존 수산식품 명인으로부터 전수교육을 5년 이상 받고 10년 이상 해당 업종에 종사 등 3개 요건 가운데 하나만 충족해면 신청이 가능하다.

지자체는 접수한 서류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7월 14일까지 해수부에 적격자를 추천한다. 이후 해수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전통성, 계승·발전 필요성, 보호 가치 등 적합성을 검토하는 과정을 진행하며 중앙·수산업 어촌정책심의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11월 중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명인으로 지정되면 해당 제품에 ’대한민국 수산 식품명인’ 표시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정부는 제품 전시, 홍보, 박람회 참가, 체험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한다. 박성준 해수부 수출가공진흥과장은 “조상의 지혜가 담긴 전통 수산식품을 후대에까지 계승되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책무”라며 “앞으로도 명인 육성과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