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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 스마트한 안전관리, 정신건강 체크…중대재해 ‘0’ 모델 도전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3-04-27 18:48:32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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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통합시스템 상반기 구축
- 드론·3D레이저 스캐너 등 활용
- 위급 땐 앱으로 작업중지 요청
- 발주 때 안전부문 배점 상향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지역 대표 공기업인 부산도시공사는 부산 전역에 분포된 공사 현장과 관리시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취임 이후 사람 중심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안전경영체제를 대폭 강화했다. CEO 직속 안전관리단을 신설해 안전 전담 조직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토목·건축·안전 등 다양한 전문 기술 자격을 갖춘 직원을 배치하고 관련 예산도 확대해 실질적인 운영이 원활하게 했다. 또 외부 전문가의 참여 확대를 위해 안전보건경영위원회와 안전자문단을 도입하는 등 안전경영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현장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찾아가는 심리상담’(왼쪽),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보건경영위원회(오른쪽)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제공
■현장 관리 수준 고도화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건설 현장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공사는 디지털 기반 안전 관리를 위한 첫 단계로 통합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공사 현장에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지난해 시스템 구상안 마련 용역을 완료했다. 이르면 상반기 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하반기에는 시범 운영을 거쳐 전 사업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안전 관리 통합시스템은 사업장과 본사 간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장과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소통해 재난에 대응할 수 있다. 본사에서 부산 각지에 흩어진 현장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각종 작업 환경과 위험 요인 등의 정보도 즉시 공유한다. 종사자의 업무 경감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서 작업 기반으로 안전일보 작성 등을 진행하던 것을 시스템을 활용해 프로세스화하고 정보의 공유를 통해 중복 관리를 막아 업무의 효율을 높였다.

현장 관리자와 근로자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된다. 현장 관리자는 앱을 활용해 이동 중에도 현장 상황을 조회할 수 있고, 현장 출입 및 작업 위치 관리를 할 수 있다. 근로자는 현장 긴급 상황 발생 때 앱을 통해 즉시 작업 중지권을 요청할 수 있다. 긴급 ‘SOS CALL’ 기능을 활용해 신속하게 위험을 알릴 수 있다. 현장 정보와 근로자 정보, 현장 내 위치, 시간 정보가 즉시 본사와 현장으로 공유된다.

■스마트 안전 장비 활용

부산도시공사가 외부 전문가와 함께 사업장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제공
안전 관리를 위해 디지털 기술도 도입했다. 공사는 지난해 현장 집중 안전 점검 때 드론과 3D레이저 스캐너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점검의 실효성과 정밀도를 높였다. 육안 조사와 더불어 고층 외벽부 등 현장 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은 드론으로 촬영해 점검자의 안전을 확보했다. 조사 정확성도 높였다. 또 3D레이저 스캐너를 활용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내부 변형이나 중요 결함도 조사했다.

사업 현장별 스마트 안전 장비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공사는 지난달 주요 사업 현장 내 스마트 안전 장비 도입 의무화를 발표했다. 앞으로 발주하는 사업 현장은 무선 안전 장비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장비 도입을 의무 적용한다. 실제로 활용되는 스마트 안전 장비는 충돌 협착 방지 장비, 웨어러블 카메라, 지능형 CCTV 등 20여 종이다. 도입 대상은 총공사비 50억 원 이상 건설 공사와 위험 장소 작업 공사 등 특별한 안전 관리가 요구되는 공사 계약이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도 잔여 계약 기간 등을 고려해 추가 적용한다.

스마트 안전 장비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도입 장비는 국제 표준화기구에 표준화된 프로토콜 통신 방식을 갖춘 장비로 제한한다. 구축 중인 공사 안전 관리 통합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게 했다. 또 원활한 스마트 안전 장비 도입을 위해 법률 등 지침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규제 개선 건의 절차 등을 통해 개선할 예정이다.

■현장 근로자 보호 제도

현장에 있는 근로자의 안전 관련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한다. 공사는 2020년부터 ‘BMC 안전 제안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현장 근로자 안전을 위해 개선 사항 전반을 접수한다. 근로자의 안전 활동 참여를 활성화시키고 자율 안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우수한 제안은 선별해 포상하고 실제 안전 개선을 위해 활용된다. 지난해에는 총 18건의 제안 사항이 접수됐다. 우수 제안으로 선택된 산업안전보건관리비 관련 건은 지난 2월 행정안전부에 규제 개선 과제로 제출해 검토 단계에 있다.

공사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제도도 운영 중이다. ‘작업중지권’은 근로자가 업무 중 급박한 위험을 인지하면 즉시 작업을 중지하고 위험 요소 제거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근로자가 요청하면 현장을 확인한 후 유해·위험 요인을 제거해야만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 현장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찾아가는 심리상담’도 운영 중이다. 사업장별 반기 1회 이상 진행한다. 전문적 상담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할 구·군의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업한다.

외국인 근로자 맞춤 보호 프로그램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언어 장벽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원활한 소통을 중점으로 한다. 작업반 단위로 소통 가능자를 배치해 작업 전 공종을 안내하고 각종 의견을 전달한다. 영어와 중국어 등 16개국 언어로 된 안전 보건 가이드를 제공해 현장 위험 요인과 근로자 보호 제도의 인지를 돕는다.

■최우선 안전 문화 확산 노력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26일 부산진구 공사에서 ‘재해 예방을 위한 대책회의와 안전 실천 결의’ 행사를 열었다. 이날 공사는 안전불감증에 기인한 사고 재해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 모든 건설 공사 등에 안전 부문 평가 배점을 대폭 상향하는 등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사는 사업장 근로자의 안전 의식을 높이고, 안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안전사고 사례집 ▷임대주택 생활 안전 가이드북 ▷안전 월간 소식지 등을 제작·배포하는 등 홍보 활동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안전사고 사례집은 국내외 및 공사 사업장에서 발생한 최근 사고 사례를 통한 위험 요소 사전 예방을 위해, 토목·건축·임대주택 등에서 발생한 재해에 대한 자체 분석 결과를 담았다. 임대주택 생활 안전 가이드북은 주택 안전 자율 점검표, 주택 보수 방법,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 발생 때 대응 방안 등을 수록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안전한 삶터 조성은 한 명의 노력이 아닌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임직원과 사업장 이해관계자 모두가 힘을 합쳐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 보건 경영체계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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