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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현장 개최…모의면접에 취업강좌까지 북적북적

부산 공공기관 합동 채용 설명회

한국거래소·영진위 등 22곳 참여

인사담당자 직접 구직자 만나

퍼스널 컬러 진단·사진촬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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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대에서 교육 관련 학과를 전공한 김민경(여·26) 씨는 한국주택금융공사(HF) 채용 담당자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HF 업무와 관련 없는 전공이라 걱정입니다. 혹시 불이익이 있진 않을까요.”

1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3 부산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합동 채용 설명회’에 취업 준비생들이 대거 참가해 있다. 김영훈 기자hoonkeem@
HF 담당자는 김 씨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답했다. “필기 전형 탈락자가 가장 많아요. 우선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전혀 관계없는 학과를 졸업한 입사자도 많답니다.”

10일 부산시청 1층 로비와 대강당은 취업 고민을 안고 온 지역 특성화고교생과 대학생, 취업 준비생 등으로 북적였다. 각 공공기관 이름이 크게 적힌 채용 상담 부스도 나란히 설치됐다. 부스가 문을 연 오전 10시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가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부산 이전 공공기관들이 직접 지역인재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2023 부산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합동 채용 설명회’가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했다. 2014년부터 꾸준히 열렸지만,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최근 4년간은 유튜브 실시간 방송 등 약식으로만 진행했다. 올해 채용 박람회에는 22개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주택도시보증공사를 비롯한 금융 공공기관에 더해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부스를 차렸다. 취업 준비생에게 지역인재 채용 정보를 제공해 취업 문을 넓히고자 기획됐다.

올해 박람회는 ▷채용 상담 부스 ▷모의 면접 ▷이벤트 부스(퍼스널 컬러 진단, 증명사진 촬영 등) ▷채용 전략 특강 및 요강 발표 등으로 구성됐다. 4년 만에 지역 청년과 얼굴을 마주하는 점을 고려해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꼼꼼하게 기획됐다.

각 공공기관 상담 부스 앞은 박람회 내내 대기 인파로 붐볐다. 상담을 마친 동아대 재학생 정수연(여·23) 씨는 “인사 담당자가 직접 나와서 설명해줘 매우 도움이 됐다”며 “모든 공공기관이 한곳에서 동시에 채용 행사를 하니 취업 준비생에게 소중한 기회다”고 말했다.

이벤트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퍼스널 컬러 진단 공간에서는 강사가 취업 준비생의 목에 여러 색깔의 천을 연신 가져다 대며 피부에 맞는 색을 알려줬다. 증명사진 촬영 공간에는 사진기와 정장 등이 갖춰졌다. 이 외에 취업 스타 강사 ‘루멘’의 입사 강좌와 선배 신입사원의 합격 노하우 전수도 이뤄졌다. 강의가 열린 대강당은 300여 명의 취업 준비생들로 가득 찼다.

1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3 부산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합동 채용 설명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모의 면접을 보고 있다. 정인덕 기자
이날 ‘백미’는 비공개로 열린 모의 면접이었다. 한국남부발전의 전문 면접관 2명이 담당한 모의 면접은 실전보다 더 실전같이 진행됐다. 20명가량 면접자는 사전 서류 접수 등을 거쳐 선발했다. 모든 면접자는 말쑥한 정장을 입고 임했다. 이들은 준비된 답변을 성실하게 말하거나, 면접관의 날카로운 질문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모의 면접에 마치고 나온 부산대 졸업생 김홍범(30) 씨는 “2주 뒤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실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면접관에게 직접 보완해야 할 부분을 설명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코로나19를 지나며 채용 박람회나 설명회가 부족했는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만족해했다.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4년 만에 공공기관 합동 설명회를 개최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부산 이전 공공기관 채용 인원의 36.7%가 지역인재다. 앞으로 더 많은 공공기관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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