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가 관련 기업의 외면을 받는다. 블록체인 기업을 한데 모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부산시의 계획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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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9층 ‘블록체인 역외기업 육성센터’가 비어 있다. 정인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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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시의 ‘블록체인 역외기업 육성센터’는 공실률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센터는 지난해 12월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9층에 1428㎡ 규모로 준공됐다. 시가 부산테크노파크에 위탁해 운영한다. 그러나 입주 공간 15곳 중 지금까지 단 3곳 만 주인을 찾았다. 수용 기업의 20%만 입주한 셈이다.
테크노파크는 센터 준공 이후 꾸준히 입주기업을 모집했다. 지난 1월 27일 처음 모집 공고를 냈고, 심사를 거쳐 3월 10일 입주기업을 선정했다. 당시 10여 개 기업이 입주를 신청했고, 심사를 통과한 곳은 4개 사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1곳은 입주를 포기해 3개 사만 센터에 자리 잡았다. 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취지에 맞지 않거나 혜택만 노린 기업 등을 가려내기 위해 심사 기준을 까다롭게 하다 보니 탈락한 곳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테크노파크는 지난달 12일 다시 공고를 내고 추가 입주기업 모집을 진행 중이지만, 센터의 업무 공간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접수 마감일인 지난 11일까지 입주를 신청한 기업은 12곳이다. 이들 기업이 100% 심사를 통과해야 센터 입주 공간을 모두 채울 수 있다. 지난 1차 심사 탈락률이나 입주 포기 사례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가 블록체인 기업 집적 효과를 기대하고 조성한 또 다른 공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BIFC 21, 22층에 2028㎡ 규모로 들어선 ‘비-스페이스(B-Space)’는 국·시비 35억 원을 들여 지난해 3월 조성했다. 비-스페이스 역시 입주 공간 19곳 중 아직 8곳이 비어 있다. 공실률로 따지면 40%가 넘는다. 테크노파크는 비-스페이스 입주 기업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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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부산 ‘블록체인 역외기업 육성센터’ 내부. 정인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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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국·시비 34억 원을 투입해 BIFC 8층에 2854㎡ 규모로 지은 ‘블록체인 기술혁신 지원센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하지만 업무 공간 16곳 중 2곳이 비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블록체인 역외기업들은 인프라와 인재 풀이 잘 갖춰진 수도권을 포기하고 부산으로 올 만큼의 유인책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지역 3개 시설의 입주 혜택은 임차료 지원, 책상·의자를 비롯한 사무 가구 제공, 공용시설 이용 등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업은 인재가 특히 중요하다. 대부분 인력 풀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부산에서만 인재를 육성해 활용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입주 지원비 등은 다른 지역에서도 기업 유치를 위해 제공해준다. 지금으로선 블록체인 기업이 수도권 환경을 포기하고 옮길 만큼 부산이 이점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국내 모든 기업이 우리가 제공하는 혜택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갈수록 부산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의 관심이 차츰 높아지는 것”이라며 “추가 모집으로 공실을 채우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