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의료보조기기 제조회사 ㈜네오메드(사하구 장림동)가 신장장애인을 위한 마스크 33만 장(2억3100만 원 상당)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국가보훈처에 마스크 20만 장(1억4000만 원 상당)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의 의료보조기기 제조회사 ㈜네오메드 유영호(오른쪽) 대표는 17일 본사 사옥에서 한국신장장애인협회에 마스크(33만 장·2억3100만 원 상당) 기증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한국장애인개발원 이경혜 원장, 한국신장장애인협회 김세룡 회장, 네오메드 유영호 대표. 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한국장애인개발원은 17일 네오메드가 한국신장장애인협회에 KF마스크 33만 장을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마스크 33만 장은 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한 권역별 신장장애인협회를 통해 온종합병원 등 전국에 있는 신장장애인 투석전문 병원에 비치해 신장장애인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 등록된 신장장애인은 10만5000여 명으로 고령화 등으로 신장장애인의 비중은 2011년 2.4%에서 2022년 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혈액투석 시 면역이 저하돼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날 한국장애인개발원 등 3개 기관은 기증식에 앞서 ‘소수 장애인을 위한 ES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공공기관 장애인단체 민간기업이 맺은 다자간 협약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신장장애인 등 소주 장애인의 건강과 안전 등을 위한 지역사회 참여를 유도하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자 추진됐다.

마스크 기증은 업무협약에 따른 첫 번째 사업으로 향후 세 기관은 신장장애인의 건강 및 안전 등을 위한 지속적인 후원 사업 추진 및 기관 간 상호 이해와 협력증진을 위한 정보공유를 약속했다. 또한 장애인단체와 민간기업 간 연계 및 사회공헌 확산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사회 내 민간기업의 ESG 경영참여 유도에 앞장서기로 했다.

신장장애인협회 김세룡 회장은 “신장장애인을 위해 네오메드와 장애인개발원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장기간 혈액투석을 하는 신장장애인의 경우 50대 이후 관절과 뼈 건강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2차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오메드 유영호 대표는 “이경혜 원장으로부터 신장장애인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흔쾌히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애인개발원 이경혜 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공공기관, 장애인단체, 민간기업 간 상호 긴밀한 업무협력 체계가 구축돼 신장장애인의 건강과 안전 등을 위한 지역사회의 참여가 더욱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