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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만든 하이볼, AI가 선별한 사과

첨단기술 경연장 된 유통가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3-05-18 19:15:00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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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GS25, 챗봇서비스 활용
- 맛·디자인 등 기획 주류제품 출시
- 롯데마트·슈퍼, 딥러닝기술 적용
- 사과 당도·품질·후숙도 정밀검증
- SK텔레콤·에쓰푸드홀딩스 공동
- 농수산물 ‘AI 유통 시스템’ 개발

유통업계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주류와 과일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AI 기술로 상품 레시피와 디자인을 결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검증해 개선한다. 목장에서 레스토랑까지 식품을 유통하는 전 과정에도 AI 기반 푸드테크를 적용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비대면 활동에 따라 첨단 기술이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스며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GS25 편의점 매장에서 모델이 챗봇이 개발한 ‘아숙업레몬스파클하이볼’을 선보이고 있다. GS25 제공
■챗봇이 알려준 레시피·디자인

편의점 GS25는 챗GPT 기반 AI가 만든 하이볼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주류 제조사 부루구루와 손잡고 만든 ‘아숙업레몬스파클하이볼’이다. 이 하이볼은 ▷맛 ▷알코올 도수 ▷레시피 ▷디자인 ▷상품명 ▷가격 모두 챗봇 서비스인 아숙업(AskUp)을 통해 기획됐다. 개발 초기 ‘맛있는 하이볼 레시피를 알려줘’ ‘캔 디자인과 가격대는 어떻게 할까’ 등 수많은 질문과 답을 주고받은 끝에 아숙업하이볼이 탄생했다.

아숙업하이볼은 레몬향의 상큼함과 위스키의 오크향이 잘 어우러지되, 묵직한 바디감과 청량한 끝맛을 포인트로 잡았다. 캔 디자인도 아숙업의 추천대로 민트색과 노란색을 교차해 상품의 맛을 드러냈다. 알코올 도수는 5.5도, 캔당 가격은 4500원이다.

GS25 주류기획팀 한구종 MD는 “날로 진화하는 디지털 기술에 가장 친숙한 2030세대가 주로 소비하는 하이볼에 우선적으로 AI가 만든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다른 차별화 상품까지 AI 기술 응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당도·품질 검증

영주농협 부석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 설치된 인공지능(AI) 선별기가 ‘영주 소백산 GAP 사과’를 고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이날 AI 선별 기술을 적용한 ‘영주 소백산 GAP 사과’를 출시했다. 표준화된 맛과 품질을 갖춘 사과를 선별한 것이 특징이다. 저장 말기에 주로 발생하는 갈변 현상과 미세한 외관 흠집을 대폭 개선했다. 5월은 부사 사과의 저장 말기로 원물의 품질이 점점 떨어지는 시기인데,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 ‘비파괴 당도 선별기’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이다. 딥러닝 기반 첨단 AI를 활용해 사과의 당도와 품질을 이전보다 객관적이고 정밀하게 검증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중량과 당도 외에도 수분 함량과 후숙도까지 측정할 수 있다. 복숭아 등 과류에서는 성숙 전 핵이 갈라지는 ‘핵할’ 현상도 선별할 수 있다.

롯데마트 김동훈 과일팀 MD는 “지난해 6월 AI 선별 시스템을 적용한 멜론을 출시해 갈변과 과숙 등 내부 결함을 개선했다. 고객 불만 건수가 2021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AI 푸드테크로 식품 유통

SK텔레콤은 식품기업 에쓰푸드홀딩스와 함께 농축산물 생산 가공 물류 판매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를 개발한다.

SK텔레콤은 AI 기술을 에쓰푸드의 농장에 적용해 사육 환경과 가축 행태에 기반한 스마트팜을 구축할 계획이다. 비전 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사육 환경 모니터링, 사료 배합 비율 최적화 등 협업 모델도 만든다.

두 회사는 물류센터 자동 입출고와 분배 시스템, 트럭 운송 관제 시스템, 식자재 수요 예측과 자동 발주 시스템에도 AI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질환 맞춤형 식단 연구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로도 시너지를 확대한다. SK텔레콤 이종민 미래R&D담당은 “기업용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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