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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에 꼰대소리 안 듣는 법? 기성문화 강요말라”

국제아카데미 20기 8주 이민영 현대인재개발원 교수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3-05-18 19:59:29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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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계질서보다 워라밸 문화 중시
- 회사와 개인간 거리두기 특징
- 점심 같이 먹기·회식 등 조심을

“‘요즘 애들이랑 안 맞아’라고 말하는 순간 꼰대가 됩니다. 꼰대는 나이와 관련 있는 게 아니라 공감 능력의 문제입니다.” 지난 17일 오후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20기 8주 차 강연에 나선 이민영 현대그룹 현대인재개발원 전문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MZ세대 이해와 육성’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민영 현대인재개발원 교수. 김민재 프리랜서
그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한화그룹 한국타이어 등 국내 유수 대기업 리더십 과정 개발에 참여한 전문가다. 다양한 방송에서 일자리와 세대, 조직 문화, 소통 스킬 등에 대해 강연하고 여러 저서도 출판해 왔다. 현재는 T&D 파트너스 커뮤니케이션 전략 연구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날 강연에서 이 교수는 MZ세대(1989~2005년 출생)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자란 시대적 특성과 환경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출생률 1.7명인 시기에 태어난 MZ세대는 형제나 자매 사이의 경쟁이나 생활의 부족함을 대체로 경험하지 못했다”며 “식스 포켓(6개의 주머니)으로 자란 세대”라고 말했다.

식스 포켓은 자녀를 위해 부모뿐만 아니라 친조부모 외조부모 등 6명이 주머니를 연다는 뜻으로, 최근에는 결혼하지 않은 이모 고모 삼촌 지인까지 더해 텐 포켓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교수는 “형제자매가 많아서 먹을거리로 경쟁한 세대,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위계질서와 집단주의에 익숙한 세대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MZ세대 직장인의 특징으로는 업무 시간 외에 회사와 거리를 두는 ‘콰이어트 퀴팅(quiet quitting)’을 꼽았다. ‘나인 to 식스(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를 칼같이 지킨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 기업 임원이 직원 식당에서 혼자 점심을 먹던 신입사원 맞은편에 우연히 앉게 된 일화를 들려줬다. 신입사원이 인사만 한 뒤 바로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영상을 보면서 식사해 임원이 당황했다는 내용이다. 이 신입사원은 점심시간을 회사 상사를 상대하는 것이 아닌, 넷플릭스를 보는 휴식시간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대학교 3, 4학년은 코로나19 비대면 수업 영향으로 점심에 친구와 함께 밥을 먹거나 엠티를 간 경험이 더 적다”며 “사회환경이 달라진 것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특히 Z세대(1995~2005년 출생)에 대해서는 “조직의 목표보다 자신의 목표가 더 중요한 세대”라고 정의 내렸다. 대표적으로 도쿄올림픽 높이뛰기에 출전해 4등을 한 우상혁 선수의 사례를 꼽았다. 당시 우 선수는 현역 군인 신분으로 3등만 하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 선수는 ‘저는 원래 메달 순위가 아니었다. 이번 올림픽 목표는 우수한 선수들 경기 직관과 제 기록을 깨는 거였다’고 답했죠.” 이런 세대에게 회사 매출 목표를 내세우면 ‘알 게 뭐야’ ‘당신 회사잖아’라는 답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럼 직장에서 MZ세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강연 후 지역 기업 대표들의 이어진 질문에 이 교수는 “그들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점심 같이 먹기, 회식 등을 불편해한다면 ‘버릇없다’ ‘조직 생활을 못 한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 MZ세대가 ‘Workplace Learning(일터에서 배운다)’ 개념으로 일할 수 있도록 1~5분 정도 짧은 피드백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꿀팁’을 전수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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