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미래 먹거리인 양자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나선다.

양자 정보기술 발전 전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공모 사업인 ‘2023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 이득 도전 연구 사업’에 시를 포함한 컨소시엄의 과제가 최종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양자컴퓨팅 활용 혁신 사례를 통해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찾는 사업이다.

양자컴퓨팅은 양자얽힘 중첩 등 양자역학적 현상을 이용한 컴퓨터다. 의료·제약 분야에서는 단백질의 3차원 구조 분석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활용해 신약 DNA 분석, 신소재 개발 등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에 특화된 양자 알고리즘으로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수행해 낼 수 있고, 슈퍼컴퓨터에 견줘 600분의 1 수준의 전력만 쓴다.

시와 정보산업진흥원은 지역 기업인 ㈜팜캐드를 중심으로 카이스트·부경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혁신 항암제 개발에서의 양자 이득 : 비정형 단백질 구조 예측을 위한 양자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이달부터 2025년까지 3년간 30억5000만 원(국비 27억5000만, 시비 3억 원)을 투입해 지역 양자 정보기술 산업을 육성한다.

팜캐드는 신약(항암제) 개발을 위한 비정형 구조 단백질 자료 제공·검증 및 사업화, 카이스트는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알고리즘 개발 및 양자 이득 원리 규명·시연을 진행한다. 부경대는 양자 회로의 성능 향상을 위해 최적화된 양자컴퓨터 컴파일러(컴퓨터 언어를 이진법으로 된 기계어로 번역해주는 프로그램) 환경 제공, 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예산 확보 및 기업체 발굴·확산을 맡는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과제가 시의 양자 정보기술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부산을 양자 기술 특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