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초순 주의보·중순 경보 예상
- 적조·산소부족 물덩어리 등 덮쳐
- 양식 어패류 호흡방해, 피해 클듯
- 해수부, 감시·복구 등 대책 수립
올여름 우리나라 해역 수온이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0.5~1.0도(℃)높을 것으로 전망돼 고수온과 적조 피해가 예상된다. 고수온은 7월 초·중순 주의보에 이어 경보, 적조는 같은 달 하순 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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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안 양식장에 발생한 적조를 없애기 위해 황토를 살포하는 모습. 국제신문DB |
■고수온·적조는 치명적 재해
여름철 해역 수온이 최고 1도까지 급상승하는 것은 약 6년 만이다. 2016년과 2017년 유례없는 폭염으로 고수온 현상이 발생했다.
올해 고수온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저위도에서 유입되는 대마난류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지난해 가을 라니냐(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하강) 현상이 끝나면서 대기 순환 변화로 적도 해역에서 열에너지가 계속 공급되기 때문이다. 대마난류는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로 유입되는 해류로, 열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 연구관은 “라니냐 현상 종료로 따뜻한 서태평양 수온이 더 오르면서 발생한 상승기류가 우리나라 쪽으로 하강하면서 기온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고수온에다 많은 강수량까지 예측돼 적조, 산소 부족 물 덩어리(빈산소수괴) 등 재해 발생이 우려된다. 수과원에 따르면 이미 지난 24일 남해안 진해만과 여수 가막만에서 올해 첫 산소 부족 물 덩어리가 관측됐다. 이는 봄철 이상고온 등으로 지난해보다 진해만은 16일, 가막만은 7일 정도 빨라진 것이다. 산소 부족 물 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가 3㎎/L 이하일 때 나타나며, 어·패류의 호흡을 방해해 양식생물 피해를 유발한다.
여름철 재해는 양식생물 폐사 등으로 이어진다. 수과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수산 분야 기후 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를 보면 최근 11년간(2011~2021년) 자연재해에 따른 양식생물 피해 규모는 총 2363억 원이었다. 가장 큰 피해를 준 재해 1, 2위가 고수온(1241억 원)과 적조(492억 원)였다. 2018년에는 고수온 피해액이 605억 원에 달했고, 최대 피해 지역은 경남 전남 충남 제주 등이었다.
■정부, 총력 방제 체계 가동
해양수산부는 30일 양식 수산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3년 고수온·적조 종합 대책’을 세워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사전 대비 ▷감시 강화 ▷민관 합동 집중 대응 ▷복구 지원 ▷기반 강화 등 분야별 전략으로 구성됐다.
먼저 사전 대응을 위해 양식 수산물 조기 출하 유도, 대응 장비 지원, 입식 신고소 운영 등을 추진한다. 시민 감시단과 적조 신고 앱 운영, 수온 관측망 확대, 실시간 수온 정보 제공도 진행한다.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 대응반과 민관 적조 방제선단 등을 운영해 총력 방제 체계를 갖춰 대응한다. 피해 발생 때는 시설 복구비 지원, 어류 폐사체 처리 등을 통해 피해 어가의 신속한 경영 재개를 도울 방침이다. 기후 변화에 대응할 신품종과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도 추진한다.
수과원도 이상고수온 대응을 위해 전국 연안의 실시간 수온 관측소를 160곳에서 180곳으로 늘렸다. 또 안정적 수온 정보 제공을 위해 이달 중 수온 관측소에 대한 일제 점검을 벌인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올여름 고수온과 적조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기 전부터 철저히 대비하겠다. 어업인들도 현장에서의 대응 장비 가동 준비, 양식생물 조기 출하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