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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메이드 인 부산’ 위성 쏘아올린다, 해양데이터 수집해 신산업 육성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3-05-30 19:18:28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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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지자체 최초 ‘부산샛’ 추진
- 동삼혁신지구 거점 둔 협력사업
- 본체개발 지역 스타트업이 맡아

- 국제사회와 공동 프로젝트 기획
- NASA 협력… 내년 하반기 발사
- 우주기술 융합으로 고부가 기대

윤석열 정부는 ‘세계 7대 우주 강국 도약’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우주항공청 설치 등 우주 경제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주 기술은 이제 더 이상 과학기술의 척도가 아니라 산업을 고도화하고 우리 삶을 직접 바꾸는 미래 ‘게임체인저’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1월 부산시가 박형준 시장 주재로 한국천문연구원 해양수산부 NASA 연구진(온라인 참석)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해양데이터 수집위성 BusanSat 국제협력 프로젝트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는 모습. 부산시 제공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의 ‘해양과 우주기술의 융합’을 통한 해양신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부산형 해양신산업 육성은 2019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공모사업인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시범사업)’ 유치로 시작됐다. 이 시범사업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국·시비 182억 원이 투입돼 진행된다.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부산시 해양수산 분야의 가장 혁신적이고 대표적인 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해양’ ‘위성’ ‘데이터’ ‘융합’으로 모아진다.

이 시범사업은 국가 지정 해양수산 분야 혁신클러스터인 동삼혁신지구를 거점으로 하는 기술혁신 기반의 신산업 육성을 지향한다. 기업 지원 전문기관인 부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이전 공공기관의 우수한 연구역량과 지역 대학 및 기업에 잠재된 혁신 역량을 이끌어 내 실질적인 지·산·학·연 협력 활동을 벌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해양과 우주기술이 융합한 해양데이터 수집용 초소형위성 ‘부산샛(BusanSat)’의 개발은 부산시의 ‘데이터 기반 해양신산업 육성’ 전략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바다 빅데이터 수집 한계 극복

해양데이터 수집용 초소형위성 ‘부산샛(BusanSat)’의 실물. 부산시 제공
국내 초소형위성 기술은 세계 수준 대비 걸음마 단계이나 부산시의 이번 사업은 전국 지자체 최초의 민간 우주 프로젝트로 인식되고 있다. 그간 해양도시 부산의 이미지 때문에 “부산에서 인공위성을 개발한다고?”, “부산이 우주산업을 한다고?”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사업은 광활한 해양공간에서의 빅데이터 수집 한계를 넘어서 최첨단 장비인 인공위성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가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산업 육성에 관한 프로젝트다.

‘초소형위성’이라는 다소 도전적인 기술을 활용하는 전국 최초 시도인데다 지역의 스타트업이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것에 대한 우려 또한 없지 않았다. 이를 해소하고자 시는 국내 우주분야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편광카메라 제작 및 우주 관측 기술력과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 또 위성 개발단계에서는 내부 연구진 간 협력 외에도 전국의 다양한 우주기술 전문가 15인 내외로 구성된 기술검토위원회를 통해 재검증하는 등 도전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리스크 관리 또한 철저히 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개발 기업, 기술력 인정받아

부산샛의 본체 개발을 담당하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청정작업실에서 관련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샛의 본체 개발을 담당해 온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대표 박재필)는 2019년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기업이다. 특히 이 기업은 최근 NASA가 초소형위성 분야 기술성숙도를 분석해 매년 발간하는 ‘State-of-the-Art of Small Spacecraft Technology’ 보고서에 국내 기업 최초로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나라스페이스의 초소형 위성용 온보드컴퓨터(OBC)가 기술성숙도 최고 등급인 9단계(TRL-9) 인증을 받아 그 기술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수도권의 역량 있는 스타트업이 지역에 이전해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 기업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성장동력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협력 프로젝트 본격 착수

부산샛은 2022년 12월 개발이 완료됐다. 이후 우주환경시험 등 지상 검증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NASA와 해양데이터 공동 활용을 위한 국제협력 프로젝트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박형준 시장 주재로 한국천문연구원 해양수산부 NASA 연구진(온라인 참석)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해양데이터 수집위성 BusanSat 국제협력 프로젝트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각 기관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의미를 공유하는 등 상호협력을 공고히하기도 했다. 시는 또 후속 조치로 지난 2월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제협력 실무단(시 부산TP 한국천문연구원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 4개 기관, 총 13명)을 미국 현지로 파견해 NASA 랭글리연구센터와의 기술세미나를 갖고 부산샛 관련 주요 시험시설에 대한 실사를 완료했다. 실무단은 또 해양데이터 활용 분야의 세계 선도기관인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의 주요 연구진을 만나 해양데이터 공동 활용을 위한 다양한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부산샛은 NASA와의 협력을 통해 내년 하반기 발사될 예정이다. 이후 약 1년간 한반도 미세먼지 발생 분포를 관측하고 수집된 데이터는 해상 미세먼지 분석 연구에 활용될 방침이다.

부산샛 개발 프로젝트는 ‘해양’과 ‘우주’라는 과학기술 간 융합의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해양에 관한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국제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기후변화 공동 대응 연구에 기여하는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다.

■“위성정보 서비스 산업 선도”

김병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 간 우주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NASA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등 우주산업 분야 투자확대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며 “정부, 우주산업 기업들과 협력해서 해양공간을 테스트베드로 위성정보 서비스 산업 전반을 선도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시 해양산업의 미래를 위한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투자인 만큼 국내외 우수 연구기관과 지역기업의 혁신 역량을 잘 결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본격화되고 있는 우주산업 시대에 부산이 세계의 ‘퍼스트 무버’로 나서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우주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차근차근 챙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가 민간 우주산업의 육성을 미래 고부가가치 신산업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양데이터’라는 실질적 수요를 기반으로 우주기술을 융합해 국내 위성정보 서비스 산업 전반을 선도하는 부산시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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