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종류와 관계없이 모두 3%대로 내렸다. 1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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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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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낮아지고 부동산 경기도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은 1년 5개월 만에 전달보다 늘었다. 약 2년간 통화 긴축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 상환·축소)이 사실상 멈춘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너무 이른 디레버리징 약화가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3.910∼6.987%다. 약 20일 전(5월 12일, 연 4.090∼6.821%)과 비교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180%포인트 인하됐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2년 만기) 금리(3.800∼6.669%)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 연 3.920∼6.044%) 하단도 모두 3%대다.
한국은행의 3연속 기준금리 동결로 긴축 종료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먼저 3%대로 내려왔고, 이런 흐름이 반영돼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근 3%대에 진입했다. 이들 대출금리가 모두 3%대가 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대출금리가 다소 안정되자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인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 원으로 전달(677조4691억 원)보다 1431억 원 늘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증가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509조6762억 원으로 6935억 원 증가했다.
2020년 8월 이후 약 2년간 기준금리 인상으로 긴축 기조를 이어온 한은은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홍경식 통화정책국장은 한은 공식 블로그에 ‘향후 정책 운영 여건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금융 불균형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 등으로 2022년 이후 주택 가격과 가계 부채가 조정되고 있지만, 2020년까지 장기간 큰 폭으로 누증된 불균형이 해소됐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주택 가격은 여전히 고평가됐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디레버리징이 꾸준히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34개국(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한국이 102.2%로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