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식 거래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온 한국거래소(KRX)가 대체거래소(ATS), 토큰 증권(ST) 플랫폼 등의 등장을 앞두고 자본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변화를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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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의 2023년 증권ㆍ파생상품시장 개장식 장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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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는 이르면 이달 말께 혁신금융서비스(금융 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신청해 연내 토큰 증권 시장을 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KRX는 올해 안에 디지털 증권시장이 출범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프라 구축 등을 진행해 왔다. 앞서 지난 1월 손병두 KRX 이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이 상장·유통되는 시장이 바로 올해 거래소에 개설된다”며 혁신 플랫폼 개발을 추진(국제신문 지난 2월 1일 자 5면 보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토큰 증권은 실물 또는 무형의 자산을 분산원장 기술로 전자화한 것이다. 코인이 증권이 아닌 디지털자산이라면, 토큰 증권은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 또는 비금전 신탁 수익증권에 해당해 투자자 보호를 비롯한 관련 규율이 적용된다. 금융위원회는 토큰 증권 발행·유통의 제도 기반 마련을 위해 전자증권·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상반기 중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에 입법 과정을 거치면 2024년 말께 토큰 증권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연내 토큰 증권 시장 출범은 시기상 어려워져 일정 기간 규제를 유예하는 특례가 필요하다는 게 KRX의 설명이다.
KRX는 증권회사에서 계좌를 만들고, 화제성 있는 토큰 증권부터 거래소에서 유통되는 방안을 구상한다. 금융당국에서 증권인지 아닌지를 직접 판단하므로 초기 거래 품목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RX는 이와 함께 파생상품시장의 개장 시간을 다음 달 31일부터 오전 9시에서 8시45분으로 15분 당긴다. 조기 개장 대상 상품은 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옵션 미니코스피200선물 미니코스피200옵션 코스닥150선물 코스닥150옵션 KRX300선물 등이다.
파생상품시장은 미래 가격 예측이 선반영되는데, 국내에서는 주식시장과 같은 시간에 개장해 장 개시 초반 투자자가 파생상품 가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또 개장 전 발생한 주요 변동 사항이 선물시장에서 미리 조정되지 않아 개장 초기 15분간 변동성도 높게 나타났다.
이에 KRX는 국제적 기준에 따라 코스피200선물 등 대표 파생상품의 개장 시간을 오전 8시45분으로 당겨 주식시장 개장 초기 변동성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기 개장으로 파생상품시장의 정규 거래 시간은 15분 확대된다. 시가 단일가 시간은 30분에서 15분으로 축소된다.
다만 조기 개장에 따른 파생상품시장의 과도한 변동성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개장 전 파생상품 가격 제한 폭은 상하 8%로 묶는다. 코스피200선물·옵션 등 대표 지수 상품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 후 수요 등을 고려해 조기 개장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KRX 관계자는 “자체 야간 시장 개설 등 추가적 거래 시간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