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공사를 이달 말까지 마치고 올 여름 오염수 방류를 예고하면서 부산 수산업계와 부산시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부산에는 전국 최대 수산물도매시장과 관련 전후방산업이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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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수산물시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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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지역 수산업계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해오면서 불안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을 때 이미 수산물 소비 급감과 기피현상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번 오염수 방류는 총 30년간 이뤄질 예정이어서 여파가 얼마나 길어질 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지역 수협 한 관계자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무조건 수산물 소비는 급감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다만 그 기간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수산업계의 존패가 달려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전국에 유통되는 고등어의 80%를 담당하는 대형선망수협은 현재 조업을 쉬는 휴어기를 보내고 있다. 다음 달 6일 조업 시작과 방류시기가 맞물릴 수 있어 소비 위축에 따른 어가 하락 등이 우려된다.
대형선망수협 한창은 상무는 “기본적으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지만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정부가 좀더 실효성 있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미 내놓은 대응방안을 보면 방사능 조사 확대, 정확하고 과학적인 데이터 제공, 수산물 소비 진작 등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다. 오염수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만큼 세밀하고 촘촘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일부는 어선을 팔고 어업에서 손을 떼기도 한다. 최근까지 수산업에 종사했던 한 대표는 “10년간 수산업에 있었는데 인건비 및 기름값 상승, 수산자원 감소 등 조업 환경이 너무 열악해지고 일본 오염수 방류에 따른 여파까지 닥치면 더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사업을 정리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시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시는 이미 지난 2월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전담팀(TF)’을 편성해 가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열린 3차 회의에는 실제 방류가 이뤄지면 합류하려고 했던 지역경제대책반(예산담당관, 해양레저관광과, 소상공인지원과, 경제정책과)이 애초 계획보다 일찍 참여했다. 지역경제대책반은 지역경제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소비 위축 심리 해소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경덕 시 시민안전실장은 “방류시기가 임박해오고 수산물 소비 급감 및 그에 따른 수산업계의 타격 등이 예상돼 전담팀에 지역경제대책반을 계획보다 당겨 합류시켰다”며 “시민에게는 정확하고 빠르게 관련 검사 결과를 발표, 전달하고 업계에는 피해 최소화를 위한 모니터링과 간접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나오는 기금 조성 등 직접 지원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는 등 데이터상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산업 관계자에게 직접적인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가 자체 감시망 구축을 위해 도입하려는 고정형 해수 무인감시망과 식물 및 수산물 방사능 분석장비인 감마핵종 분석장비 등은 해외 수급 등의 문제로 올 연말께 설치 및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