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를 중심으로 3년간 진행된 ‘수상레저기구산업 거점화 및 성장 지원 사업’이 괄목할 성과를 내고 마무리됐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부산시 강서구가 예산을 지원하고 주관 기관인 중소조선연구원이 제품화·기술 지원, 참여 기관인 ㈜티랩이 국내외 판로 개척을 위한 마케팅을 주도했다. 급성장 중인 국내 수상레저기구 시장과 500억 달러 규모 세계 시장을 공략할 전문 기업을 육성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다.

수상레저기구산업 거점화 및 성장지원 사업에 참여한 대림엔지니어링에 중소조선연구원 임장곤 기업협력본부장이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티랩 제공

중소조선연구원과 티랩은 2020년부터 3년간 ‘시군구 지역연고산업 육성-수상레저기구산업 거점화 및 성장 지원 사업’을 통해 총매출 78억3000만 원(내수 41억8000만 원, 수출 36억4000만 원)을 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업에 투입된 지원금은 20억 원(정부 출연금 15억4100만 원, 지방비 3억 원, 현물 1억5000만 원)에 불과했지만 4배의 성과를 올린 셈이다. 지난 3년간 총 66개 사를 지원했으며, 이들 기업은 58명에 달하는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프로그램별로 보면 ▷리딩 기업 육성 패키지 ▷신에너지·신서비스 융합 혁신 성장 ▷거점화 기업 간 협력 제품화 ▷비즈니스 혁신 모델 설계·엑셀러레이팅 ▷마케팅 툴 기획·제작 ▷시장 개척 프로그램 기획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동남권 해양레저 미니 클러스터를 확대 발전시켜 지난해 5월 ㈔해양레저장비산업협회를 발족한 것이다. 2020년 6월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된 이후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개방형 미니 클러스터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5월 협회 설립 허가를 받았다. 협회는 해양레저장비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문 연구개발(R&D) 및 협력사업 발굴뿐만 아니라 체험 행사 주관, 인력 양성·교육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72개 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2023 부산국제보트쇼에 참가한 해양레저장비산업협회 회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티랩 제공

기업 지원에서는 ‘리딩 기업 패키지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은 선박용 프로펠러 전문기업 백산프로펠라(사상구 감전동)가 눈에 띈다. 이 회사는 3년간 지원받은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사업화 기여 수출이 26억 원에 달했고, 애초 미주지역 위주에서 현재 10개국으로 판로를 확장했다. 미국·스웨덴 바이어 사와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며, 러시아와 유럽시장 확대를 위한 업그레이드 제품 개발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중소조선연구원 임장곤 기업협력본부장은 “그간 수입 판매에 의존한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혁신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며 “사업화와 R&D 연계 활성화로 일자리 고급화, 생산 인력 충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