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을 부산으로 유치하기 위해 현지 TV 프로그램을 활용한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중국 상하이 와이탄펑징 거리에 조성된 부산 테마 거리를 현지 방문객이 구경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중국 4개 성급(저장·후베이·장쑤·산둥) TV 방송사에서 ‘부산 관광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다음 달 방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6일 특별 취재팀이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시장과 부산 관광 트렌드에 대한 인터뷰도 진행했다. 취재팀은 이후 사흘간 부산에서 요트투어 송도해상케이블카 등을 체험하고, 특색 먹거리가 가득한 곳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4월 부산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5856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2만9159명)의 20% 수준으로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OTA)’과 ▷부산 특집 실시간 방송 판매 ▷체험 판매장 등 공동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실시간 방송에서는 960만 명이 동시에 접속했으며, 현재까지 부산 관광 상품 1만여 건이 판매됐다.

이 외에도 중국 온라인 여행사 ‘취날’과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부산 호텔 할인권 제공, 신규 관광지 소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현지 마케팅도 강화한다.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상하이 와이탄펑징 거리에 부산 테마 거리를 조성하고, 관광 설명회를 열었다. 오는 23일까지는 하루 600여 명이 찾는 광저우 카페에서 부산 특화 메뉴를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시와 관광공사는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 최근 부산을 방문하는 대만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6만3265명 중 대만인이 11.8%(1만9240명)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까지 1만6615장이 팔린 비짓부산패스의 60.6%도 대만인이 구매했다. 이에 오는 26일부터 닷새간 대만 공중파 CTV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더 헝거 게임’을 초청해 촬영 팸투어를 진행한다. 출연진이 팀을 구성해 게임을 하며 지역 특산물과 명소를 소개하는 대만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다.

앞서 관광공사는 대만 타이베이국제관광박람회(TTE)와 홍콩국제관광박람회(ITE)에 참가해 외국인 관광객 전용 비짓부산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엑스더스카이 등 관광지를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부산 관광의 ‘큰손’인 중화권 관광객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중국 단체관광이 풀리지 않았지만 하늘길이 빠르게 열리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