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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투입…부산신항 하역장비 국산화 속도

중국산 크레인 점유율 86%…현대판 ‘트로이 목마’ 논란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3-07-03 18:32:17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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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PA ‘서컨 2-5’ 국산 설치
- 2-6부두·진해신항도 계획

전 세계 항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하역장비의 스파이 논란이 최근 제기된 가운데 부산항의 장비 국산화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년 전까지만해도 국내 대부분의 항만설비는 국산이었으나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중국산으로 채워진 상태다.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에 설치된 국산 트랜스퍼크레인(왼쪽)과 안벽크레인 모습. 부산항만공사 제공
3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부산항 주요 하역장비의 국산화율은 39%(북항 89%, 신항 14%)다. 항만별로 살펴보면 북항은 안벽크레인(컨테이너크레인) 51기 중 국산 45기, 트랜스퍼 크레인 123기 중 110기가 국산이다. 반면 신항은 컨테이너크레인 총 83기 중 국산은 하나도 없다. 트랜스퍼크레인도 총 283기 중 국내산은 53기(19%)에 불과하다.

환적물동량 기준 세계 2위, 국내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은 그 위상에도 핵심운영시설인 하역장비는 외국산, 그중에서도 중국산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가장 최근 개장한 신항 6부두 역시 장비 전량이 외국산이다. 부산항만공사 스마트장비부 관계자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국산화 장비의 보급률이 높았으나 조선 경기 호황과 중국의 크레인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국내업체의 항만크레인 생산 및 관련 기술 개발이 끊기다시피 했다”고 설명했다.

BPA는 3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신규 개장하는 부두에 주요 하역장비를 국산으로 발주 및 설치하고 부두운영사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국산화를 이끌고 있다. 현재 개장 준비 중인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만든 컨테이너크레인 9기, HJ중공업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한 트랜스퍼크레인 총 46기가 설치돼 시운전 중이거나 추진 중이다. 무인이송장비 AGV는 현대로템이 네덜란드 업체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일부를 제작 설치할 예정이며 장비 제어시스템과 터미널운영시스템 역시 서호전기와 싸이버로지텍이 맡는다.

2-5단계가 국내 최초 완전자동화항만이자 국산 기술 중심 항만으로 최종 실현되면 경제적 및 산업효과 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BPA가 추산하는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6417억 원, 부가가치 유발 2110억 원, 일자리 창출 2386명에 달한다. 항만 내 산업효과는 국산화효과 최대 528억 원, 유지보수 894억 원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하역장비 제조기술을 재축적하고 연구개발을 병행해 국내 기반산업 생태계 보호와 국가보안, 항만공사 직접 발주에 따른 부두 운영사의 초기 투자비용 저감 및 운영 효율성 제고, 부울경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 및 해외진출, 지역 대학의 연구개발사업 협업에 대한 지역혁신산업 구축 등의 간접적인 유발효과도 엄청나다. BPA는 2-5단계에 이어 개장할 2-6단계, 진해신항에도 똑같이 국산 장비 및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파급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도 2030년까지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육성’을 위해 항만 장비 연구에 집중하고 전체 항만 장비 국산화율을 현재 29%에서 6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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