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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대체거래소 설립 시계…“본사 부산 유치 서둘러야”

예비인가 거쳐 내년 말 출범 전망

국내 주식 거래 독점체제 곧 붕괴

한국거래소, 관련 대응 TF 발족

금융중심지 부산 위상 강화 비롯

KRX·ATS 시너지 창출 목소리

“증권 시장 수도권 집중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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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거래 시장 독점체제를 깰 대체거래소(ATS) 설립 움직임이 갈수록 빨라진다. 한국거래소(KRX)는 최근 ATS 설립에 대응할 조직을 꾸렸고, ATS 법인 예비인가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역에서는 금융중심지 부산의 위상 강화, KRX와의 공정한 경쟁 및 시너지를 위해 민·관·정이 서둘러 ATS 본사를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다.

한국거래소(KRX) 본사가 자리한 부산 남구 국제금융센터(BIFC). 국제신문 DB
12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KRX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시장부 아래에 ‘통합시장구축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ATS 준비 법인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TF는 KRX 본사가 있는 부산이 아니라 서울에서 발족했다. ATS가 취급하는 상품은 주식 등 현물인데, 부산의 파생상품시장본부보다 서울의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성격이 가깝다는 판단에서다.

KRX가 TF를 가동한 이유는 1956년 출범 이후 67년간 독점해온 주식 거래가 분산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ATS는 그동안 KRX만 할 수 있었던 상장 주권 및 주식예탁증서(DR)의 매매·중개·주선·대리 업무를 대체한다. 그러나 상장 심사와 청산·결제, 시장 감시 등은 KRX가 계속해서 단독으로 담당한다. ATS가 설립돼도 KRX가 일정 업무를 함께 수행해야 하는 셈이다.

KRX 관계자는 “ATS가 하지 못하는 역할을 KRX가 대신해야 한다. 그 외에도 시장 운영과 관련해 조율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면 한 종목이 거래 정지됐을 때 KRX·ATS 어느 쪽에서든 모두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TS 준비 법인 측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카운터 파트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래소가 복수로 분산되는 상황에서 투자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협력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ATS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한 ‘넥스트레이드’ 심사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례 없는 거래소 설립이다 보니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관심이 매우 큰 사안인 만큼 계획에 벗어나지 않게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예비인가와 본인가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내년 말께 ATS가 정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ATS 설립이 가시화하면서 지역에서는 본사 부산 유치를 위해 민·관·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ATS 설립 이후에도 유가증권 시장 기능을 서울에 통째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배경으로 작용한다. 2007년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KRX는 6개 주요 기능 중 핵심인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 감시를 서울에 남겼다. ▷경영 지원 ▷파생상품 ▷청산·결제 기능만 부산으로 옮겼다. 이번에 ATS에 대응할 TF를 서울에서 발족한 것도 유가증권 기능 등이 서울에 있어서다. 이에 ATS 본사마저 서울에 빼앗긴다면 부산에 관련 기업 집적은 이뤄지지 않고, 증권 시장 중심은 여전히 수도권이 될 수밖에 없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상임의장은 “ATS 본사를 유치해 부산이 수도권 집중을 막는 또 다른 축으로 성장해야 한다. 시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도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 측과 지금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다만, 아직 예비인가 단계여서 구체적 결론이 나올 시기는 아니다”며 “ATS 본사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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