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614조 투자 수도권 쏠림…부산은 ‘파워반도체 생태계’ 위안

첨단·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3-07-20 20:21:35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市 전면 내세운 파워반도체 분야
- 정부 공모 분야보다 소재에 방점
- 전략산단 기반 부족 예견된 실패

- 민간 투자 91% 용인·평택 집중
- 수도권을 위한 프로젝트 시선도

부산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실패한 것은 예견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역 주력 산업이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부가 공모한 특화단지 분야와 애초부터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반면 해당 특화단지에 투자될 총 614조 원의 민간 자금 중 90%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된다.
추경호(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 “경쟁력 확보 충분히 가능”

20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국가첨단산업단지’ 선정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가산단을 지을만한 부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청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당시 논란이 확산하자 시는 그보다 한 달 전에 신청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산업통상자원부 주관)에 기대를 걸었다. 명칭은 비슷하지만 두 사업은 주무 부처 등이 전혀 다르다. 한 달 후인 4월에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에도 도전했다.

시는 두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파워반도체(전력반도체)’ 분야를 내세웠다. 파워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전력을 조절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메모리 반도체가 사람의 두뇌라면 파워반도체는 근육이나 심장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소재’ 분야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

시 관계자는 “파워반도체는 소부장 쪽에 가깝다”며 “(소부장) 특화단지에 선정된 만큼 기업과 협력해 부산 파워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시 말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관련해 부산에 신청 기반 자체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정부는 이번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나서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을 선정 분야로 제시했다.

이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이름을 올린 지역은 ▷경기 용인·평택(메모리 반도체) ▷충남 천안·아산(차세대 디스플레이) ▷충북 청주(최첨단 이차전지) ▷경북 구미(반도체 핵심 소재) ▷경북 포항(이차전지 소재) ▷울산(미래 이차전지) ▷전북 새만금(이차전지 핵심 광물) 등 7곳이다.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지역은 부산을 비롯해 ▷경기 안성(반도체 장비) ▷충북 오송(바이오 원자재) ▷대구(전기차 모터) ▷광주(자율주행 핵심 부품) 등 5곳이다.
■민간투자 614조 원 91% 수도권에

부산이 소부장 특화단지에 선정된 것 자체는 긍정적인 결과로 인식된다. 시는 지역 주력 산업인 파워반도체 육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부 역시 “전기차 전력 변환 장치의 핵심 소재가 실리콘(Si) 기반에서 화합물 기반으로 바뀌는 추세인 만큼 국내 최대 규모의 파워반도체 생태계가 부산에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2020년부터 추진된 소부장과 달리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해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민간 투자나 정부 지원 규모 등이 소부장 특화단지보다 월등히 클 수밖에 없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7곳에는 2042년까지 총 614조 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진다. 반면 소부장 특화단지 5곳의 민간 투자 규모는 총 6조7000억 원이다. 투자 규모만 갖고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두 특화단지의 규모나 위상 등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소부장과 달리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인·허가 타임아웃제(일정 기간 지나면 인·허가가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 등 혜택도 받는다. 이 때문에 각종 인센티브나 규제 완화가 경기 용인·평택 등 수도권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민간 투자 614조 원 중 거의 대부분인 562조 원(91.5%)은 경기 용인·평택 몫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가 ‘수도권 반도체’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10. 10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6. 6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7. 7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8. 8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9. 9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0. 10정동영 “DMZ 지뢰 사고, 불행한 일…평화공존 더 절실해져”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5. 5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6. 6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7. 7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8. 8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9. 9해수부, 안전관리 빛난 광안리 ‘우수 해수욕장’
  10. 10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7. 7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8. 8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2차 구조작전 진행 중…수로에 그물 설치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7. 7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