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檢 수사 덕에 횡령 인지…정확한 피해 파악까지 3개월 걸려

경남은행 부실 시스템 도마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3-08-02 20:39:44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금감원에 최초 보고 78억 불과
- 기본적 내부통제 사실상 실패
- 은행 측 “모든 수단 써서 회수”
- 금감원 “관련직원 등 엄정 조처”

BNK경남은행의 간부급 직원이 15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 자금 562억 원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경남은행의 부실한 내부 통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700억 원대 횡령 사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자체 점검 때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데다 직원 횡령을 막기 위한 순환근무제도 제대로 운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남은행은 2010년 4000억 원대 금융 사고 이후 13년 만에 또다시 물의를 빚었다.

■허술한 내부 통제 시스템

2일 시내 한 BNK경남은행 지점 모습. 연합뉴스
2일 금융감독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남은행 부동산투자금융부장 이모(50) 씨의 횡령이 적발된 데는 검찰의 장기 수사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경남은행은 지난 4월 검찰로부터 이 씨에 대한 금융거래 정보 조회 요청을 받고 수상함을 느껴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자발적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가동한 게 아니라 외부 요인에 의해 감사를 시작한 것이다.

감사 역량도 문제로 지적된다. 경남은행은 지난 4월 모니터링을 시작했지만 지난달 전후가 돼서야 이 씨의 PF 대출 상환 자금 횡령 혐의를 구체적으로 포착했다. 금감원에 이 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처음 보고한 것은 지난 6월 21일이다. 구체적 횡령 금액은 지난달 20일에야 보고가 이뤄졌다. 정확한 횡령 내용을 파악하기까지 무려 3개월가량이 걸렸다.

내부 감사는 정확성도 떨어졌다. 지난달 20일 처음 금감원에 보고한 경남은행의 사고 금액은 77억9000만 원이다. 이후 금감원이 지난달 21일 10여 일간 긴급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 횡령 금액은 562억 원으로 불어났다. 경남은행은 484억 원을 찾아내지 못한 셈이다.

경남은행은 이 씨가 15년간 해당 부서에서 근무하는 바람에 거래 내역이 많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금감원 조사가 이뤄지던 중인 지난달 26일 2차 보고를 통해 정확한 피해 금액을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같은 업무만 15년 ‘초장기’

이 씨는 줄곧 부동산 PF 대출 업무를 담당한 ‘동일 업무 장기근무 직원’이었는데 경남은행의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금감원은 은행권 금융 사고가 반복되면서 ‘장기근무 직원 순환인사’를 적용하라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 씨는 15년 동안 업무 변동이 없었다. 2007년부터 지난 4월까지 경남은행 서울 투자금융부서에서 부동산 PF 업무를 맡았다.

경남은행은 “부동산이나 기업 투자 관련 부분은 전문성이 필요하다. 처음 직원이 발령받으면 제대로 업무를 소화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며 “적응 기간이 오래 필요한 부서라는 인식이 있다. 다른 금융사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이번 금융 사고와 관련해 이 씨 개인의 일탈을 넘어 내부 통제에 사실상 실패한 경남은행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본적 내부 통제가 작동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며 “책임 있는 관련 임직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이날 설명 자료를 내고 “법무법인과 협력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횡령 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겠다”며 “금융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 직원의 일탈이 은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7. 7‘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9. 9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7. 7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부산 R&D 우수기업
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