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기준 주담대 연체액 1500억
- 집값·월세 오르며 대출의존 심화
만 19세와 20대가 미성년자에서 벗어나자마자 빚의 굴레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집값 급등이 주요 원인이다. 빚 부담이 커지면서 혼인·출산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만 20대 이하 연령층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다. 2018년 3분기 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고,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5년 새 부동산 가격 급등과 저금리로 20대 대출과 연체액이 급증한 만큼 연체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20대 이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34조2500억 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4700억 원)의 2.54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연체액도 2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7.5배나 뛰었다.
특히 연령층을 세분해 19세 이하와 20대로 나누면 19세 이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2분기 말 20.0%에 이른다. 2022년 1분기 말부터 줄곧 0%였던 19세 이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말 12.5%에서 불과 1년 새 7.5%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주택금융공사 보증부 청년 전월세 대출 정책 금융상품의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경제 취약계층의 전세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이 상품은 만 19세부터 30세까지 청년 중 무소득자도 대출받을 수 있다.
청년층의 빚 부담은 금융시스템의 잠재 불안 요소일 뿐만 아니라 저출산 현상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년 사이 주택 매매 가격은 물론 전월세 시세도 크게 올라 젊은 층일수록 대출에 의존한다. 빚이 늘어나면 이자 부담 등으로 결혼과 출산 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