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계획 최종안 발표(국제신문 지난달 7일 자 10면 등 보도)가 또다시 미뤄졌다. 올해 안에 꼭 출범하겠다던 박형준 부산시장 공언과 달리 업계에서는 사실상 연내 설립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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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부산시청에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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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늦어도 이달 초에 이뤄질 예정이던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계획 최종안 발표가 연기됐다. 발표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 사업은 김상민 위원장을 중심으로 민간추진위원회가 전권을 쥐고 추진한다. 추진위는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에 관한 법률 검토와 시장 경쟁력 등을 확인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안에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구체적 형태와 토큰증권(ST)을 비롯한 취급 범위, 디지털자산 거래 유형 등에 관한 내용이 모두 담긴다. 아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시는 취급 대상에서 가상화폐를 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애초 최종안은 지난 5월 발표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추진위는 무소속 김남국(경기 안산단원을) 의원의 ‘가상자산 게이트’ 등 디지털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다 지난달 시는 다시 이달 초 발표를 예고했고, 결국 시일을 지키지 못했다. 특히 추진위는 아직 회의 일정도 잡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계획안 공개 등 큰 사안이 있으면 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에 박 시장이 직접 나서서 공언한 사업인데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서지연(비례) 의원은 “관련 업무협약(MOU)을 많이 맺은 것과 별개로 아직 방향성조차 확정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며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테스트까지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리적으로 올해 거래소를 설립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추진위가 지역과 소통하지 않고 ‘깜깜이 행보’를 계속한다는 비판도 높다. 시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관련 업계나 지역사회와 진행 상황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연히 올해 안에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를 출범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 진행되는 사업이라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섣부르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기보다 부작용 없이 추진되도록 내실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시가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 세계 디지털자산 시장 규모는 2300조 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지난해 12월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거래소 형태와 거래 상품 등에 관한 논의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