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장기근무자 추가인사 예정
- 비상경영위 꾸려 쇄신작업 속도
- DGB대구銀 등 확산할 가능성
BNK경남은행이 562억 원 횡령 사고(국제신문 지난 3일 자 1·3면 등 보도)의 책임을 물어 A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직무에서 제외했다. 횡령 사고에 따른 BNK금융지주의 첫 인사 조처로 인적 쇄신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잇따라 비리가 터진 DGB대구은행 KB국민은행으로도 ‘BNK발 인사 태풍’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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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경남은행의 한 지점. 국제신문 DB |
BNK금융은 지난 9일 A 본부장을 직무 배제했다고 17일 밝혔다. A 본부장은 이모 전 부동산투자금융부장의 횡령이 이뤄지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금융그룹장을 맡았다. BNK금융과 금융감독원은 이 기간 326억 원의 횡령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이 전 부장은 지난 4월 직무에서 배제되기 전까지 15년간 562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공석이 된 경남은행 CRO는 BNK금융의 윤석준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이 겸임한다.
경남은행은 또 지난 16일 재발 방지를 위한 비상경영위원회를 개설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총 5명으로 구성되고 인적·조직 쇄신, 내부 통제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한다.
이번 조처는 내부 기강을 잡으려는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인사 태풍은 경남은행뿐만 아니라 BNK금융 전체 계열사로 번질 전망이다. BNK금융은 18일 자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장기근무자에 대한 추가 인사도 단행한다.
BNK발 인적 쇄신은 대구은행과 국민은행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은행은 직원 수십 명이 고객 문서를 위조해 1000여 개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개설한 정황이 적발됐다. 국민은행은 직원이 상장사 미공개 정보로 10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것과 관련해 조사받고 있다.
예경탁 경남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직원 비리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예 행장은 이날 금감원에서 열린 ‘내부 통제 및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객의 신뢰 회복과 횡령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금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 발생 시기를 떠나 현직 은행장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구은행장은 “고객과 금융당국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구은행이 금융권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내부 통제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행장도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금감원은 간담회에서 잇따른 은행권의 금융 사고 발생과 관련해 은행장이 직접 자체 점검을 하고 확인 서명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또 최근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