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부산에서 가장 낮았던 금정구 실업률이 올해 들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정 통계 순위가 통상적인 흐름을 벗어나 갑자기 급등·락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통계청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청년 고용난 심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정구는 부산 내에서도 대학교와 청년층 인구가 많은 곳이다.

통계청은 전국 9개 도 지역의 154개 시·군과 7개 특별·광역시(세종시 제외)의 74개 구·군을 대상으로 한 ‘지역별 고용 조사’ 자료를 22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부산 금정구 실업률은 5.3%로 228개 전체 시·군·구 중 가장 높았다. 부산 16개 구·군 중 실업률 최저 지역인 강서구·남구(각 3.5%)와 비교하면 1.8%포인트 차이가 났다.

금정구 실업률은 관련 통계가 공시된 2021년 이후 지역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 상반기 부산 16개 구·군 중 13위(4.8%)를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하반기 16위(3.8%) ▷2022년 상반기 15위(3.0%) ▷하반기 13위(3.7%)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갑자기 5%대로 치솟으며 부산을 넘어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청년층 취업난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일단 분석된다.

통계청 임경은 고용통계과장은 “금정구에는 대학교가 다수 있어 청년층 비중이 높다. 현재로서는 이들의 고용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다만 (금정구 실업률이) 유독 올해 급증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금정구 전체 인구(이하 주민등록 기준)에서 20대가 차지한 비중은 13.3%로 지역 16개 구·군 중 세 번째로 높았다.

228개 시·군·구 중 올해 상반기 고용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 영도구였다. 47.3%에 머물며 유일하게 50%를 밑돌았다.

실업·고용 등 주요 고용 지표에서 최악 성적을 낸 지역이 모두 부산에서 나온 셈이다. 특히 영도구 고용률은 부산 내에서 가장 높은 강서구(67.1%)보다 무려 19.8%포인트나 낮았다.

강서구에는 산업단지 등 개발 호재가 있는 반면 영도구는 인구 고령화에 주력 산업 침체까지 겹쳐 고용 침체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영도구는 비경제활동 인구 비중(해당 지역 전체 인구 대비)도 50.3%로 228개 시·군·구 중 가장 높았다.

강서구는 ‘근무지 기준 취업자’ 수(16만9000명)가 ‘거주지 기준 취업자’ 수(7만7000명)보다 9만2000명 더 많았다.

일자리가 많아 다른 지역에서 일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이 차이(9만2000명)는 부산 16개 구·군 중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