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안구역인 항만에 최근 무인기를 이용한 공중 침입이 잦아지자 정부가 부산항에 드론을 막기 위한 방어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부산항 용호부두 및 사하구 다대포항에는 선박 보호와 어업인의 편의 증진을 위한 시설들이 들어선다.

29일 해양수산부는 내년 예산 편성과 관련해 부산지역에서 진행할 사업 규모 및 일정을 확정했다. 해수부의 2024년 예산은 6조6233억 원이다. 2023년의 6조4333억 원보다 1900억 원(3.0%)이 늘었다. 부문별로는 수산·어촌 3조1146억 원, 해운·항만 2조90억 원, 해양환경 3285억 원, 물류 등 기타 9629억 원, 과학기술연구 지원 2082억 원으로 편성됐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예산은 7319억 원으로 책정됐다.

부산항 제1부두. 국제신문DB

해수부는 내년에 항만 보안시설 확충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부산항과 울산항, 인천항에 ‘안티 드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지난 2월 17일 열린 제16차 국가테러대책위원회의 의결 사안에 대한 후속 조치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위원회는 국가 중요시설을 드론으로부터 방어하는 계획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부산항 등 3곳에 에 무선 주파수(RF) 스캐너, 레이더 등과 같은 탐지식별 및 전파차단장치를 설치한다. 전체 예산은 33억 원(부산항 15억 원·인천항 11억 원·울산항 7억 원)이다. 또 앞으로 해수부는 드론 관제·탐지·식별·무력화 장비 등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해수부는 이와 함께 내년에 착공할 신규 항만·어항 기반시설 구축 사업에 부산항 용호부두 외곽시설 설치를 포함시켰다. 2027년까지 189억 원을 투입하며 올해 예산은 7억 원으로 책정됐다. 주요 사업은 항만 시설물 보호와 이용 선박 피해 예방이다. 또 전체 예산 157억 원 가운데 내년에 3억 원을 들여 해경 소형선부두 확충과 파제제(항구 안에서 방파제 역할을 하는 시설) 설치를 시작한다. 선박의 대형화에 대비하는 한편 바다에서 몰려오는 큰 물결로부터 경비정을 지키기 위해서다.

다대포항 정비공사의 내년 투입 예산은 15억 원(전체 493억 원)으로 정해졌다. 다대포항에는 최근 이용 어선이 늘어나는 중이다. 선박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다대포항은 어항시설이 낡고 협소해 이런 추세에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었다. 이에 해수부는 2029년까지 이곳에서 각종 시설을 확충하고 정비하기로 했다.

해수부의 내년 신규 항만·어항 기반시설 구축 계획에는 울산신항 북항 방파호안(2단계) 설치, 거제 다대다포항 노후·유휴시설 정비 및 개선 등도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