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종일반주거지에 바다조망까지
- 주택개발·관광시설 등 추측 무성
아이에스동서가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 땅을 잇따라 사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낮은 경제성을 이유로 좌초된 해상케이블카 사업지 인근 땅이다. 주택 개발이나 관광 관련 사업을 위한 매입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에스동서 측은 “개발 방향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들어 자회사 ㈜엠엘씨에 두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 4월 400억 원, 지난달 100억 원 등 모두 500억 원을 출자했다. 엠엘씨는 지난해 해상케이블카 사업 주차장 조성을 위해 아이에스동서가 인수한 회사다. 엠엘씨는 용호동 5의 17 땅 4865㎡를 갖고 있다.
이후 엠엘씨는 이 일대 땅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17일 용호동 973과 973의 2를 192억 원에 사들였다. 이곳 면적은 각각 3678.5㎡와 2123.6㎡로, 기존 용호동 5의 17까지 합하면 총 1만 ㎡가 넘는 땅을 아이에스동서가 매입한 셈이다.
아이에스동서의 이런 행보에 개발업계 시선이 쏠린다. 매입한 땅의 용도가 2종 일반주거지역인 점을 고려하면 아이에스동서가 주택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선 나온다. 지역 한 개발업자는 “아이에스동서가 매입한 땅처럼 부산에서 바닷가와 광안대교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쉽지 않다. 용도 제한으로 묶인 땅도 아니고 인근 주상복합 더블유(W)로 성공한 경험도 있으니 주택 개발 쪽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어촌계 등 지역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개발업자도 “아이에스동서가 앞서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으니, 원래 용도대로 주택 개발을 하겠다고 하면 이를 반대할 명분이 많지 않다”며 “접근성이 좋지 않은 단점은 있지만 앞으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근 용호부두 재개발과 연계해 관광 관련 사업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이에스동서가 매입한 땅의 입지는 더블유와 다르다. 오히려 인근 용호부두가 친수·수변 시설로 재개발이 추진되는 만큼 이와 연계한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에스동서는 땅을 매입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개발 방향에 관해서는 말을 아낀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무산되는 바람에 이미 구매해 둔 땅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인근 땅을 모으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해 매입을 진행 중인 건 맞다”며 “그러나 아직 어떤 사업을 할지 정해진 건 전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