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原乳) 가격이 오르면서 유제품값도 인상되자 정부가 유업계에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 방안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업계는 할인 행사 진행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소비자단체, 생산자단체, 유업계, 유통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유 가격 동향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체는 지난 1일부터 흰 우유와 유제품 등의 원료인 원유 가격이 오르자 유제품값도 올렸다. 대형 매장에서의 흰 우유 제품값은 900㎖(또는 1ℓ) 기준으로 3000원에 가까워졌다. 편의점에서는 이 수준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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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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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국산 유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지 않으려면 가격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지금과 같이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할인 행사, 묶음 판매 등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농협 하나로마트는 수시로 묶음 판매와 할인 행사를 수시로 열겠다고 답했다.
한편에서는 우윳값 인상으로 유제품뿐 아니라 우유를 원료로 쓰는 아이스크림, 빵, 과자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를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우려를 표시한다. 지난해의 경우 유업체들이 우유 제품가를 약 10% 올리자 빵 가격은 6%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대로 각각 인상됐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우윳값 상승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을 제외하면 원유나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이 근거다. 특히 과자류는 유제품 원료 비중이 1~5% 수준에 머문다.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유제품 원료는 수입산이 많다.
한편 정부는 저출산과 멸균 우유 수입 등의 영향 때문에 국산 우유 소비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해 생산자, 유업계, 소비자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전담조직(TF)을 구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