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테스트 설루션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ISC가 SKC의 투자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ISC 홈페이지

SKC는 4일 주식매수대금을 완납하고 ISC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김정렬 SKC 대표와, SKC 관계사인 SK엔펄스 김종우 대표가 ISC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앞서 올해 7월 ISC의 기존 최대주주인 헬리오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SKC는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 인수 절차를 진행해 왔다. ISC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지분율을 45%까지 확대하고, 추가 성장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SKC는 SK그룹 계열 화학, 소재 전문 회사다.

2001년 설립된 ISC는 반도체 칩세트의 전기적 특성 검사에 사용하는 테스트용 소켓이 주력 제품이다. 테스트용 소켓은 반도체 후공정의 핵심 소모품으로 꼽힌다. 특히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칩세트의 성능 향상을 위해 패키징 기술 고도화에 나서면서 테스트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ISC는 2003년 실리콘 러버 소재를 활용한 테스트 소켓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했다. 현재도 이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 500건 이상의 업계 최다 특허를 보유하는 등 기술력도 우수하다. ISC는 실리콘 러버 소켓 외에도 기존 전기적 특성 테스트 소켓 제품인 구리 합금 소재의 포고 소켓과 인터페이스 보드 등 다양한 테스트 설루션을 보유했다.

SKC는 ISC를 반도체 소재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과 기술 협업 및 통합 설루션 상품화를 통한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추가적인 반도체 사업 M&A도 추진, 2027년까지 반도체 사업부문 매출을 3조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부산 강서구 소재 리노공업 역시 ISC와 비슷한 사업을 영위한다. 리노공업은 1978년에 설립된 PCB, 반도체 IC 검사장비용 필수 부품 제조업체다.

지난달 SKC는 중국에서 운영하던 웨트 케미컬(wet chemical), 세정 등 반도체 기초소재사업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미국 칩플렛(Chipletz)에 투자를 단행해 반도체 첨단 패키징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연내 미국 조지아주의 반도체 글라스 기판 공장을 완공하는 등 고부가 소재·부품 중심으로의 반도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