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계획이 본궤도에 올랐다.

비수도권 10개 시·도에서 데이터센터 신규 설치가 추진 중인 가운데 정부는 각 지자체에 대한 총력 지원 방침을 밝혔다.

부산에서는 강서구 미음산단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데이터센터 추가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전력공사(한전) 남서울본부에서 ‘데이터센터 지역분산 주요 프로젝트 이행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강원·충남·충북·전남·경북·부산 등 6개 지자체 관계자와 한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보성산업, MS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스토리지·설비를 일정한 패턴으로 운영하는 전력 다소비 시설을 말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총 140여 개의 데이터센터가 전국에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입지의 60%, 전력 수요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태다.

이런 추세라면 2029년에는 데이터센터 입지와 전력 수요의 수도권 비율이 각각 9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경기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일어나면서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수도권 편중으로 지역 균형발전이 저하될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부터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전남) ▷솔라시도(전남) ▷블루밸리 산단 데이터센터 캠퍼스(경북) 등 3개 데이터센터 구축이 선도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유망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로는 ▷케이티 클라우드(경북 예천군) ▷메가 데이터 코리아(강원 원주시) ▷원주 IDC(강원 원주시) ▷파워링크(충북 충주시) ▷아이디씨 당진제일차(충남 당신시) ▷MS(부산시) ▷SK브로드밴드(강원도) 등 7개 사업이 있다.

부산의 경우 MS 데이터센터 추가 증설이 진행된다. 앞서 MS는 2016년 강서구 미음산단 외국인투자지역과 국제산업물류단지 일대 17만8409㎡(5만4000평)에 총 6개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이 가운데 첫 1개 동은 2020년 6월 설립됐다.

나머지 5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작업도 이날 회의에 맞춰 순차적으로 본격화된다.

산업부는 회의에서 ▷충분한 전력 공급 ▷변전소 조기 설치 ▷지자체 신속한 인허가 등 10개 프로젝트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과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산업부 박상희 신산업분산에너지과장은 “10개 데이터센터의 지역 분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관련 부처 및 지자체와 추가 인센티브를 발굴하고 한전과 함께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프로젝트 이행 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