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임대주택 견본주택에는 신혼부부로 보이는 젊은 커플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싱가포르에서 임대주택을 살 기회는 평생 한 번으로 제한되는데, 결혼하면 미혼자보다 더 큰 집을 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임대주택을 활용한 프러포즈까지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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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주택개발청에서 시민이 임대주택 홍보관을 살펴보고 있다. |
지난달 19일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Housing and Development Board)은 관공서라고 하기 무색할 만큼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이들은 분양홍보관에서 자신이 살 집을 미리 살펴보고, 상담원과 얘기를 나누며 정보를 수집했다. 특히 2층에 마련된 쇼룸 ‘마이 나이스 홈 갤러리(My nice home gallery)’는 세계적 가구 브랜드 이케아와 협력한 매력적 디스플레이로 예비 입주민의 발길을 끌었다.
쇼룸은 투 룸 형태가 A(전용 면적 36㎡) B(〃 46㎡) 등 2개 타입으로 구분됐고 쓰리 룸(66㎡), 포 룸(90㎡), 파이브 룸(110㎡) 등 총 5개 형태로 구성돼 있었다. 투 룸은 침실 거실 주방 화장실 대피소 등을 갖췄다. 바닥 조명 마감재 등이 국내 민간아파트 품질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았다.
HDB는 싱가포르 청년 사이에서 청혼을 뜻하는 관용적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비 남편과 HDB를 보러 온 한 여성은 “싱글은 투 룸만 가능하지만, 결혼하면 능력에 따라 더 큰 집을 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싱가포르에서‘나랑 같이 HDB 보러 갈래’라고 물으면 결혼하자는 것과 같다”며 “우리도 한 번 있는 기회임을 고려해 조금 무리해서라도 더 넓은 집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