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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0㎞ 눈보라 생생한 체험…퇴역 설상차로 짜릿한 질주

부산 is good…부산 is 극지허브 <상>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3-11-09 18:41:36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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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총 5곳의 남극관문도시가 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호주 호바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칠레 푼타아레나스 등이 그곳이다. 이 중 최대 남극관문도시로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가 손꼽힌다. 국제신문은 부산시를 비롯해 부산연구원 극지해양미래포럼 등과 함께 극지타운 조성 등 극지중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발걸음을 다시 힘차게 내딛는다. 크라이스트처치시의 남극 관련 인프라를 직접 둘러보고 벤치마킹하는 한편, 극지타운 조성 방안 및 극지허브도시 정책 등을 세 번에 걸쳐 살펴본다.


# 국제남극센터

- 본지 부산극지탐험단원들
- 빙하수에 손 담갔다 화들짝
- 4D로 쇄빙선 항해 간접체험

# 남극연구 복합단지

- 韓·美 연구소와 민간단체 입주
- 항공기 정비창·물류창고 집적

남극관문도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공항 인근에 위치한 남극체험관인 ‘국제남극센터’ 내 남극 폭풍 체험관에서 관람객들이 두꺼운 방한복을 입고 영하 8도에서 시속 40㎞의 춥고 세찬 바람을 맞고 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극지를 가깝게 ‘국제남극센터’

부산 청소년 극지체험탐험단원들은 지난달 29일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시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걸어서 5분 뒤 남극 연구 복합단지 안에 있는 국제남극센터(Internatoinal Antarctic Center)에 다다랐다. 남극센터는 일반인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체험을 통해 남극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 관광명소이자 남극 체험장이다.

가장 먼저 탐험단을 맞은 것은 남극 빙하수에 손을 담근 채 지속 시간을 재는 코너였다. 관람객들은 손을 넣을 때만해도 “견딜 만 한데”라고 말했지만 이내 “추위보다는 통증이 느껴진다”며 얼른 빼내기 시작했다.

가장 인기를 끈 곳은 ‘남극 폭풍 체험관’이었다. 방한복과 방한덧신을 입고 영하 8도의 추위를 경험했다. 이내 어두운 조명이 깔리면서 시속 40㎞의 눈보라가 불기 시작했다. 춥고 세찬 바람이 온몸을 때리며 파고 들었다. 안내원은 “남극의 겨울 폭풍 때는 영하 89.2도로 일반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고 순식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D 입체 영화관에 들어섰다. 15분짜리 영상이 상영되자 마치 직접 쇄빙선을 탄 것처럼 의자가 흔들리고 해빙과 부딪히는 충격이 그대로 몸으로 전해졌다. 또 실제로 물이 튕겨 차가운 빙하수가 튀는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남극의 풍경과 펭귄 바다표범 고래 등 남극 동물을 가까이 보여줘 마치 남극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음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종을 만날 수 있는 쇠푸른펭귄 사육장이었다. 이곳에 있는 15마리는 보트에 부딪히거나 포식자에게 공격당해 장애가 생겨 자연에서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개체들이다. 사육사는 “펭귄 상당수가 자체 생존력이 떨어져 새끼를 낳더라도 종 보호를 위해 가짜로 바꿔치기한 뒤 연구용으로 기증한다”고 말했다.
남극에 있는 한국기지에서 사용하던 설상차. 조민희 기자
실내체험장을 나오니 설상차 ‘허글랜드 라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태극기를 붙인 하얀색 허글랜드에 탑승했다. 설상차량 기사는 “실제 한국기지 대원들이 타던 차량으로 40년이 됐다. 남극에서의 교통 및 운송수단이지만 블리자드 때 대피공간 역할도 하기 때문에 대원이라면 누구나 몰 수 있게 훈련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체험관 뒷편에 마련된 코스장에 들어서자 허글랜드는 타이어를 박아 울퉁불퉁한 바닥과 45도 이상 경사면을 거침없이 질주했다. 경사면 정상에는 남극의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져 좁고 길게 생긴 틈)와 유사하게 50㎝가량의 틈이 만들어져 있고 설상차가 그 위를 넘어가자 관람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 외에도 ▷남극 탐험가의 유산 ▷남극의 각종 정보와 현황을 모아놓은 남극 갤러리 ▷뉴질랜드의 남극스콧기지 등이 눈길을 끌었다.

■관문도시 핵심 ‘남극연구 복합단지’

남극연구 수행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남극 단지(Antarctic Campus)에는 남극센터 외에도 각국의 극지연구소와 항공기 정비창 및 활주로, 물류창고 등 남극 연구 관련 인프라가 몰려 있다. 남극센터 옆 건물에는 뉴질랜드남극연구소를 비롯해 한국 미국 이탈리아의 연구소와 남극 관련 민간단체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또 다른 한 켠에는 각국의 대원들이 남극에서 지내는 동안 필요한 각종 의류나 장비, 식자재 등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도 있다.

특히 극지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은 미국은 크라이스트처치 공항 바로 옆에 별도의 미군령 땅을 확보해 미국 남극기지의 물류를 책임지는 수송기와 활주로 정비창 등을 조성해 사용하고 있다. 이동화 극지해양미래포럼 운영위원장인 이동화 영산대 교수는 “국제남극단지는 남극관문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자 핵심시설이다. 부산이 극지관문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극지 연구나 연관산업 인프라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과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콘텐츠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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