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소비자들이 찾아가지 않은 돈이 17조 원을 넘었다고 13일 밝혔다. 소멸시한이 지나면 이자를 받을 수 없는 등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계좌는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어 금융위가 ‘주인 찾기’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깃발. 연합뉴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휴면계좌 등 금융 소비자들이 장기간 이용하지 않거나 찾아가지 않은 돈이 17조9138억 원이다. 올 6월 기준 3년 이상 장기미거래 금융자산은 예·적금 6조9933억 원, 보험금 5조6858억 원, 신탁 및 증권이 9680억 원이다.

이보다 더 오랜 기간 이용하지 않아 휴면 전환된 금융자산은 예·적금 2897억 원, 보험금 9196억 원, 신탁 및 증권 1조3765억 원이다. 이밖에 카드사 적립 포인트 2조6489억 원어치가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장기 미사용 원인으로는 해외 거주로 인해 계좌 존재를 잊어버리거나, 카드 포인트 사용법을 몰라 그대로 두는 등의 이유가 주를 이룬다. 다만 예·적금이나 보험 등의 경우, 만기 이후에 장기간 찾아가지 않으면 적용되는 금리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특히 예·적금 등의 금융상품은 소멸시효가 적용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는 계좌는 미사용 상태를 악용한 횡령 등 각종 금융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숨은 자산’은 개별 금융사에 전화로 확인이 가능하며, 인터넷 홈페이지 (fine.fss.or.kr)’에 접속하거나 스마트폰 앱 마켓에서 ‘어카운트인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한번에 여러 금융사의 ‘숨은 자산’을 조회할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개별 금융소비자에게 안내 이메일과 문자를 발송해 숨은 자산을 찾을 수 있게 안내할 예정”이라며 “계좌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묻는 내용은 요구하지 않으니 사칭 문자 등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안내 메일이나 메시지엔 별도의 인터넷 접속 링크가 첨부되지 않으니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 링크는 접속하기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