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경기 호조세로 일감 확보 속
- 부족한 일손 수급대책 머리 맞대
- “고용업체 요건 완화 등 지원 절실”

정부가 외국인 고용 규제 완화 등 인력 수급책을 내놓고 있지만 조선해양산업은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남권 조선해양산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책 마련을 모색했다. 업계는 경기 호조세에 힘입어 충분한 일감을 확보했지만 이를 소화할 인력이 부족하다며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부산 서구 송도 윈덤그랜드 호텔에서 ‘영남권 조선산업 인력수급 대책 및 지원방안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제공

16일 부산·경남·울산 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은 부산 서구 송도 윈덤그랜드 호텔에서 ‘영남권 조선산업 인력수급 대책 및 지원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부산·경남·울산 지역 조선사, 선박 블록, 기자재 생산업체 대표 및 임직원, 지자체, 유관기관, 학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자로 나선 목포대 송하철 총장은 “국내 조선업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의 최대 수주로 2031년까지 연평균 발주량이 2020년의 2배 수준(1900여 척)으로 전망되지만 조선업 종사자 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며 “조선업 임금은 제조업 평균보다 낮아 취업 매력도가 떨어지고 전체 생산기능직은 6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송 총장은 “현재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한 건 싼 임금 때문이 아니라 이미 대체 불가능한 생산 기능을 보유한 숙련된 근로자이기 때문”이라며 “외국인 고용비율을 높이고, 비전문 비자 발급시 조선업 가산점을 확보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고숙련 불법근로자 양성화 ▷E-9(비전문) 비자에서 E-7-4(숙련기능인력3종)로 전환시 요건 완화 ▷고용업체 요건 완화 ▷국내유학생의 D-2(유학생) 비자에서 E-7(일반기능인력) 전환 유도 등을 제시했다.

토론에서는 현장의 애로사항이 다양하게 나오면서 제도 보완과 향후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제일테크노스 조규태 전무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시 재교육, 기숙시설 마련, 숙식 제공 등 추가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 실질적인 인력 확보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영전력 전영길 대표는 “현재 E-7 비자 중 조선업 직종(용접 도장 전기)만 유일하게 외국인 근로자 임금 기준이 전년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70% 이상으로 규정돼 운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조선업 E-7 비자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 기준을 타 직종 일반 임금요건(최저임금)과 동일하게 하거나, 전년도 GNI의 60% 이상 지급으로 개정해 달라”고 당국을 향해 요구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외국인 인력 고용 조건 완화에 공감하면서 앞으로도 고용 정책 개선에 의견을 모아 정부 등 유관기관에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