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억 원치 넘어…“갑질 재발 없어야”

㈜골든블루가 덴마크 맥주회사 칼스버그 그룹과의 분쟁으로 유통이 중단된 칼스버그 제품 전량을 폐기했다고 27일 밝혔다. 골든블루는 이날 “지난 3월 칼스버그 그룹의 일방적 유통 중단 이후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처분하지 못 하고 남은 제품 전량을 폐기했다”며 “보관 비용 등 지출로 발생하는 추가 손실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골든블루가 폐기한 칼스버그 제품 규모는 폐기 비용을 포함해 약 4억9000만 원 상당이다.

골든블루는 앞서 지난 7월 5일 칼스버그 그룹을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2018년 4월 골든블루는 칼스버그 그룹과 거래 개시 이후 신규 인력 채용과 ‘B&S(Beer and Spirits) 본부’ 신설 등 투자를 진행해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15위 권 밖이던 칼스버그를 10위 권 내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칼스버그 그룹이 작년 10월 국내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3월 골든블루 측에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 골든블루에 따르면 칼스버그 그룹은 작년 1월 이후 수입·유통 계약을 단기로만 연장해 왔고, 작년 10월 이후 단기 계약을 맺지 않은 무계약 상태에서 칼스버그 제품을 유통했다. 공정위는 지난 9월 해당 불공정거래행위 조사에 착수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갑질 사례가 근절되고 유사사례로 피해를 보는 기업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