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 한국은행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할 것으로 보이면서 수억 원대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해야 하는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부산지역은 내년 입주 물량까지 급격히 줄어 금리 인하와 물량 부담을 동시에 덜어낼 수 있어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고금리 부담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지 못했던 지역 건설업계도 서서히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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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다대동 다대몰운대아파트와 인근 전경. 국제신문 DB |
14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부산 아파트 매매 가격은 8.74%, 전세는 10.74%가 하락했다.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해운대구다. 매매가가 12.36%나 하락했고, 전세가도 14.20% 내렸다.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역대 최저 금리를 기록하면서 올랐던 집값이 반대로 금리가 급등하자 원상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리 인하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시장에 기대감이 커진다.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 구간은 3.66~5.99%로, 최저 금리가 3% 중반대로 파악됐다. 지난달 주담대 금리가 4.21~6.44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한 달 새 금리 하단이 55bp(1bp=0.01%포인트), 금리 상단이 45bp나 내려갔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도 4.21~7.2%에서 4.42~7.017%로 금리 하단은 상승했지만, 상단이 18bp 하락했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이자 부담이 줄어 대출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고금리로 선뜻 매매에 나서지 못했던 실수요자도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주담대는 5조6000억 원 늘어나 10월(5조2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신규 대출자가 늘어난 것이다.
금리 인하 효과와 함께 내년에는 부산의 입주물량이 대폭 감소해 집값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아파트중개플랫폼 부동산서베이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21년 1만7828세대에 그쳤던 아파트 입주량이 2022년 2만7170세대, 올해 2만5000여세대로 늘면서 고금리에 물량 부담까지 커졌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41%가 줄어든 1만4740세대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하면 내년에는 관망세가 매수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 물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점도 매수대기자의 지갑을 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건설업계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다. 한 중견건설사 고위 임원은 “금리가 어느 속도로, 얼마만큼 내려갈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금리인하로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야 건설업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