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상 압박변수 줄어든 건 사실
- 증시 반등·환율 하락 시장선 환호
- 美연준, 내년 3월 정책금리 내릴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묶었다. 세 차례 연속 동결로 한국(3.50%)과의 격차는 2.00%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준 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긴축 종료’로 평가되면서 내년 1분기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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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주최 콘퍼런스서 발언하는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
■한미 금리 인상 ‘종료’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또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점도표를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중간 값을 4.6%로 예상했다. 현재 금리(5.25~5.50%) 대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0.8%, 동결할 가능성을 19.2%로 봤다.
한국은행도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은은 경기 회복세가 불투명한 데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한은 입장에서 인상 압박 요인을 덜 수 있다. 하지만 한은이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더 커지고 물가가 급등하면 추가 인상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대체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이나, 높은 수준의 금리가 시장 기대보다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미국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내년 2분기쯤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감에 ‘들썩’
미국의 긴축 종료 기대감에 코스피는 1% 넘게 상승해 254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33.52포인트(1.34%) 오른 2544.18로 집계됐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11.28포인트(1.36%) 오른 840.59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미 연준의 긴축 종료 신호는 네이버 카카오 등 성장주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하 소식은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성장주 주가에 상승 재료가 된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22만3000원)는 전 거래일보다 4.45% 상승했다. 카카오(5만4300원)도 전일 대비 6.68% 올랐다. 카카오페이(5.90%)와 카카오뱅크(3.47%), 코스닥시장의 카카오게임즈(8.5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4.5원 떨어진 1295.4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3.9원 내린 1296.0원으로 출발해 1290원대에서 움직였다. 달러는 미 연준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기조에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