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기반 성장 해운기업
- 14조 유보금 활용방안 주목
- 북항에 타워·돔구장 건설 등
- 노조, 지역기여 요구 목소리
하림그룹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국제신문 19일 자 1면 보도)돼 새 출발을 앞둔 HMM(옛 현대상선)이 부산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다. 부산항을 기반으로 성장한 HMM의 본사(서울)를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HMM의 새 주인으로 나설 하림이 부산과 함께 재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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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급유받고 있는 6400 TEU급 컨테이너선인 HMM타코마호. HMM 제공 |
HMM 해상노조위원장은 19일 HMM이 부산과 함께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HMM은 부산을 기반으로 돈을 벌었다. 이제는 부산 발전에 기여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위원장의 이런 요구는 회사의 기반이 부산이기 때문이다. HMM은 부산항과 부산항 신항을 모항으로 국내 1위, 세계 8위 규모의 선사로 성장했다.
14조 원대의 유보금 활용 방안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것도 ‘부산 기여’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HMM은 올해 4월 기준 자산 총액이 25조8000억 원에 달해 국내 기업집단 가운데 19위에 오른 대기업이다. 현금성 자산만 해도 14조 원에 달한다. 반면 하림의 현금성 자산은 1조60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6조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진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자금력에 기대야 한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함께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 위원장은 “HMM 유보금이 하림의 인수 자금 마련에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런 가능성을 차단하고 그 유보금을 부산 발전에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HMM 이기호 육상노조위원장도 “HMM 유보금은 HMM을 위해 써야 한다”고 했다.
다만 부산 기여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의견은 갈렸다. 전 위원장은 부산항에 HMM타워, 돔구장 건설 등을 제시했고, 이 위원장은 “HMM의 사업분야는 해상운송이다. 사업영역의 범위에서 부산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HMM 매각을 원점에서 다시 구상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안병길(부산 서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경쟁력 있는 국내 선사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HMM 매각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며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부산항 물류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후보자는 HMM 매각 절차에 대해 “장관이 된다면 주도면밀하게 처음부터 꼼꼼하게 살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 HMM 본사 부산 이전과 관련해서도 “안 의원의 의견에 공감한다. 부산시 해양수산부 정부 측 의견을 잘 받들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