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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삼킨 새우…해운업 침체 속 경영능력 입증 등 숙제로

HMM 새 주인은 하림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3-12-19 19:43:09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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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국 하림회장 “규모화 이뤄내
- 세계 5위 컨 선사 도약” 포부에도
- 세계 시장변화 대응능력 미지수
- 현금 유보금 돈줄로 활용 우려도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7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지난 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 HMM은 유동성 위기로 2016년부터 채권단 관리체제에 있다가 국내 전문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의 품에 안기게 됐다. 세계 컨테이너선사 순위 8위이자 국내 최대 컨 선사인 HMM이 새 주인을 맞으면서 대내외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책임경영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HMM보다 자산규모가 작은 기업이 우선협상자가 되면서 ‘새우가 고래를 삼킨 꼴’이라는 우려도 많다.
하림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돼 HMM이 7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급유받고 있는 6400 TEU급 컨테이너선인 HMM타코마호. HMM 제공
■7년 만에 새 주인…“규모화 나설 것”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동원보다 2000억 원 높은 6조4000억 원을 써낸 하림이 낙점됐다. 하림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림(올해 기준 자산 17조 원)이 HMM(25조8000억 원)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자산이 총 42조8000억 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CJ그룹(40조7000억 원)을 제친 13위 규모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앞서 팬오션을 인수할 때도 사람들은 ‘승자의 저주’라고 했으나 1년 뒤 ‘신의 한 수’라고 하더라. 지속성에 주안점을 두고 가기 때문에 경영을 잘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해운산업이 글로벌 해운사와 경쟁하려면 규모화가 돼야 한다. 글로벌 5위 안에 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해운운임 하락 등 어려운 대내외적인 여건에 대응하고자 글로벌 선사들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대형화 규모화에 나서고 있다.

■인수조건 협상·업황 침체 등 난제

하지만 본계약까지 하림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애초 계획보다 18일이나 늦어진 배경에는 영구채 주식 전환 3년 유예 등 하림의 인수 조건이 있다. 하림 측은 ▷JKL파트너스 보유 지분 5년 내 매각 허용 ▷잔여 영구채 전환 3년 후로 연기 ▷산은·한국해양진흥공사 사외이사 지명 불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모펀드의 이익실현과 배당액 증가에 따른 인수자금 인하 효과, 인수자의 지분 강화 때문이라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하림이 해당 조건을 철회했다는 얘기도 나왔으나 김 회장은 “협상해서 받아들여 주면 되는 것이나 (매각 측이) 안 받아들여 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림이 10조 원 이상의 HMM 현금 유보금을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돈줄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도 여전하다. 최근 해운업황이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전쟁, 중동사태 등으로 요동치는 데다 탄소중립 및 친환경 선박 투자 등에 대한 대응도 만만치 않아 하림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벌크선사와 달리 특수성을 지닌 컨선 운영 경험이 없는 것도 과제다. 하림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종합물류기업으로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최종 계약까지 이뤄질지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매각 측은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애초 계획보다 거래종결 시기를 길게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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