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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일까…유상증자설 팬오션(하림 자회사) 주가 연일 하락세

하림 이틀째 상한가 기록과 대조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3-12-20 19:46:2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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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지주도 기대감 속 상승세
- 안정적 인수자금 확보하기 위해
- 팬오션 3조 원 규모 증자 가능성
- 일각 “경쟁력 상승” 긍정 전망도

HMM(옛 현대상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에 대한 증시 반응이 ‘극과 극’이다.

하림은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은 약세를 지속했다. 하림그룹을 둘러싼 ‘승자의 저주’(합병의 과도한 비용으로 인수 기업이 위험에 빠지는 것) 우려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20일 코스닥 시장에서 하림은 전날보다 1130원(29.93%) 오른 4905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림지주도 전날 14.14% 오른 데 이어 이날도 810원(10.14%) 오른 8800원으로 마감했다. HMM도 코스피 시장에서 3670원(19.91%) 오른 2만2100원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직접적 인수 주체로 하림그룹의 자회사인 팬오션은 95원(2.32%) 내린 4000원으로 전날 10.10% 하락한 데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하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HMM 인수 이후 그룹 도약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그룹이 이번 HMM 인수를 마무리하면 자산 규모가 42조8000억 원으로 늘어나 CJ그룹(40조7000억 원)을 제치고 재계 13위로 올라서게 된다. HMM의 주가 상승도 매각 뒤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인 HMM 지분 57.9%(3억9900만주)의 매각가는 6조4000억 원, 주당 1만6000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HMM의 현 주가(2만2100원)는 이보다 38% 웃돈다.

증권업계의 관심은 하림그룹이 대규모 인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에 쏠린다. 업계에선 하림그룹이 인수 금액 6조4000억 원 가운데 2조~3조 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금액 가운데 2조~3조 원은 팬오션의 유상증자로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관련 회사들과 달리 팬오션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 것도 대규모 증자 가능성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림지주는 이날 ‘팬오션 3조 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 보도’와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 공시 요구에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 공시했다.

해운업계 일각서 제기되는 ‘승자의 저주’ 전망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팬오션 주가는 부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 3조 원가량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하림지주가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1조6400억 원이다. 하림지주 역시 대규모 차입금,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배 연구원은 하림의 자금조달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유상증자 규모가 3조 원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만큼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확률이 높다”며 “적어도 HMM의 실적이 팬오션에 승자의 저주를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명 연구원은 “HMM이 팬오션 산하에 들어가게 되면 컨테이너와 벌크를 아우르는 초대형 해운사가 만들어지는 셈”이라며 “HMM의 전략투자 안에 탱커, 벌크선 선대 확장이 있는데 팬오션과의 통합 운영으로 효율화,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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