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29일 임명됐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강 신임 장관은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으로 재임하다 지난 4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1970년생 제주 출신인 그는 인하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에서 해양생물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2006년 한국해양연구원(현 KIOST) 책임연구원으로 정식 입사 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교수, 제주특성연구센터장, 제주연구소장 등 KIOST 내 주요 보직을 거쳤다.

미세조류를 포함한 해양바이오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했으며 특히 관련 연구 성과를 실용화하는 데 앞장서 연구소기업도 3개나 만들었다. 지난 2월 제11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에 임명돼 ‘젊은 수장’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해양과학기술원 창립 50주년 행사를 원활히 치렀고, ‘KIOST 홀딩스’ 창립, 조직의 인지도 제고 등에 힘썼다. 특히 취임 후 조직개편을 단행, 이례적으로 지자체소통협력실을 만들고 부산항발전협의회 고문 등으로 지역사회에서 다양하고도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장관 후보자 임명 이후 과거 음주운전 및 폭력전과 등이 불거지며 곤혹을 치렀으나 “젊은 시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우선 사과드린다”며 줄곤 줄곧 낮은 자세로 거듭 사과하며 헤쳤나갔다.

지난 4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수산물 물가 안정과 방사능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또 “우리 해역뿐만 아니라 먼바다까지 방사능 감시와 추적 모니터링을 확대해 우리 바다를 안전하고 철저하게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업인과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수산업의 미래산업화에 힘쓰겠다”면서 “단순한 인프라 지원을 넘어 주거, 소득, 생활 수준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종합지원체계를 마련하고 국민이 돌아오는 활기찬 어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하림그룹이 동원그룹을 제치고 HMM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장관이 된다면 주도면밀하게 처음부터 꼼꼼히 한번 볼 생각”며 영구채 전환 연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조승환 전 장관은 이임식을 갖고 “지난 1년 7개월간 수산업 각종 규제를 없애고 모든 어선에 TAC를 도입하는 선진화대책을 마련했고 부산항 신항 국내 첫 완전자동화항만 준공, 진행신항 메가포트 본격 착공을 이뤘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비 수산물 안전대책 실시, 국적선원 육성을 위한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신임 장관은 전문성과 젊은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언제나 그랬든 잘 받쳐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 출신인 조 전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고향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