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도권 전력기지 부산, 특화지역 지정 땐 전기료 인하 탄력

분산에너지법 시행원년…전력시스템 개혁 시급하다 <상> 전력불균형 해소와 과제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4-01-01 19:22:19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재작년 부산 전력자급률 216.7%
- 전국 최고치…서울 8.9%와 대비
- 특화지역 땐 산업·기업 유치 용이

- 중복 지원 등 수도권 반대 의식
- 정부 차등요금제 관련 내용 제외
- 울산 등 연대 통한 도입 압박 필요

지난해 5월 여야 합의로 의결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에너지법)은 지역 균형발전의 추진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전력 공급·수요 불균형 문제가 해소되면 에너지 다소비 산업·기업의 수도권 집중이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정상적인 시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제신문은 올해 신년기획으로 법안 추진 배경부터 앞으로 남은 과제까지 분산에너지법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2회에 걸쳐 알아본다.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 근거가 담긴 분산에너지법이 오는 6월 14일 시행되면 부산의 수도권 기업 유치, 신사업 모델 발굴 등 노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주택 벽면에 붙어 있는 전기 계량기. 연합뉴스
■전력자급률 불균형 갈수록 심화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부산에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차등요금제) 도입 요구가 본격화한 시점은 한수원이 지난해 2월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을 확정했을 때다. 부산이 사실상 수도권을 위해 전력을 생산하는데, 핵연료에 대한 안전 우려가 더 커지게 됐으니 전기요금 부문에서라도 혜택을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실제 한국전력(한전)의 공시 자료를 보면 부산지역 전력자급률은 2021년 191.5%에서 2022년 216.7%로 무려 25.2%포인트 급등했다. 역대 처음으로 200%를 돌파한 것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치다. 자급률이 100% 이상이면 전력 사용량보다 발전량이 더 많다는 뜻이고, 수치가 100%에서 더 올라갈수록 다른 지역에 공급한 전력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2022년 부산 발전량은 4만6579GWh(기가와트시), 사용량은 2만1494GWh였다.

반면 서울 전력자급률은 2021년 11.3%에서 2022년 8.9%로 2.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하락세가 더 심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전력 사용량이 인구 집중과 맞물려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력 사용량과 발전량 등 정보는 올해 3월 공시된다.

■특화지역 지정, 부산·울산 총력전

지난해 3월 울산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17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 모습. 당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8개 시·도지사는 ‘지역별 차등요금제 시행’이 포함된 9대 공동협력 과제를 채택했다. 부산시 제공
지역별 전력자급률에 차이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전력 시스템이 ‘중앙 집중형’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부산은 장거리 송전망을 이용해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낸다. 수도권은 부산 울산 등지에서 생산되는 전기로 산업 활동과 일상생활을 영위한다. 부산연구원 최윤찬 부산미래혁신위원장은 “대한민국 인프라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되다 보니 서울 등의 전기 수요는 계속 늘어난다”며 “하지만 주민 기피 시설인 원전은 지방에 있다. 발전소 소재 지역이 수도권 전력 수요를 감당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분산에너지법은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추진·제정됐다. 법안에는 ▷직접적인 전력 거래가 가능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근거 ▷수도권처럼 전력자급률이 낮은 지역의 분산에너지 확대를 위한 ‘분산에너지 설치 의무제’ 시행 ▷대규모 전력 수요의 지역 분산을 위한 ‘전력계통영향평가제’ 도입 등 내용이 담겼다. 무엇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차등요금제 시행의 근거 조항이 포함됐다.

분산에너지법은 올해 6월 14일 시행된다. 이에 따라 차등요금제가 도입되면 부산과 같은 원전 소재 지역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지역 간 전기요금 체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부산처럼 전기를 많이 생산하는 곳과 수도권 등 전력 소비가 많은 지역에 각각 다른 요금 체계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등요금제 다음으로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관련 내용이 기대감을 높인다. 특화지역에 선정되면 지역 내 전력 생산자가 한전을 거치지 않고 수요자에게 직접 전기를 팔 수 있게 된다. 지역에 특화된 사업자가 전력을 공급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되면 저렴한 전기 공급도 가능해진다.

특화지역은 지자체가 신청하면 정부가 심사·지정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28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2027년까지 3곳을 목표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발굴하고 지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울산시도 적극적이다. 울산테크노파크 이한우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특화지역으로 선정되면 수도권에 있는 전력 다소비 산업·기업을 유치할 수 있어 지역 균형발전을 가속화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등요금제 도입 ‘가시밭길’ 예고

하지만 차등요금제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앞서 주무 부처인 산업부는 분산에너지법 시행규칙 제정을 위해 지난해 11월 이해 관계자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하지만 부산 울산 충청 등 발전소 소재 지역이 실질적으로 희망하는 차등요금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산업부가 지난해 말 입법예고에 들어간 ‘분산에너지법 시행규칙(안)’에도 차등요금제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현재 산업부는 분산에너지법 시행과 차등요금제 도입은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정확한 사유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수도권 여론 의식, 복잡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의 어려움, 원전 소재 지역에 대한 ‘중복 지원’ 논란 등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다만 시는 시행규칙에 해당 내용이 담기지 않았어도 추후 시가 차등요금제 모델을 직접 구상하거나 관련 플랫폼을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면 시행 자체가 백지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가 전력자급률이 높은 지자체와 연대하거나 정부를 향한 제도 도입 압박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부산·서울 전력자급률 추이  단위 : %

구분

부산

서울

2018년

181.4

1.3

2019년

180.4

3.9

2020년

198.2

11.2

2021년

191.5

11.3

2022년

216.7

8.9

※자료 : 한국전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4. 4[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5. 5[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6. 6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7. 7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8. 8[속보] 靑 “우크라, ‘북한 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렸다”
  9. 9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10. 10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1. 1[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4. 4[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5. 5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6. 6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7. 7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8. 8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9. 9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10. 10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8. 8[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9. 9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10. 10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3. 3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4. 4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5. 5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6. 6추석 저녁 귀성길 정체 해소, 귀경길은 다소 혼잡
  7. 7'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8. 8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9. 9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10. 10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5. 5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부산을 SMR 종합산업 거점화…원자력 쇄빙선 시장 개척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