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PA ‘2050 넷제로 계획’ 수립
- 하역·운송장비 탄소 배출량 많아
- 자성대 ‘경유 크레인’ 폐기 계획
- AMP로 정박 중 선박 대기오염↓
- 배후단지 창고 지붕 등에 태양광
- 신재생에너지 생산·공급 속도를
이상기후가 전 지구를 집어삼키고 있다. 폭우와 홍수, 무더위와 가뭄, 혹한과 폭설 등 땅과 바다 어디도 예외인 곳은 없다. 최근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총회(COP28)에서 발표된 지구 온도 전망 연례보고서는 앞으로 7년 안에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상승하며 이는 지구가 버틸 수 있는 기후위기 한계치를 넘어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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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신항 북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에 입주한 물류업체 시설 지붕 위에 태양광설비가 설치돼 있다. 4300㎾ 용량인 이 설비의 연간 발전량은 565만 ㎾h으로 한 해 2600tCO2eq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비아이디씨㈜ 제공 |
전 세계 각 분야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항만도 마찬가지다. 특히 항만은 기능상 국가마다 대도시에 위치해 있어 공기질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한다. 전 세계 주요 항만들은 이미 ‘탄소중립항만’ ‘친환경항만’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주요 계획으로 탄소중립방안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탄소중립, 주요 항만 필수조건 |
| 부산신항 제3부두에서 친환경 야드트랙터가 이동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
‘탄소중립 항만’이란 항만 내 탄소량 배출 감소뿐만 아니라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를 안전하게 수입 보관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을 일컫는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채택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탄소중립항만은 이미 글로벌 주요 항만의 시급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앞서가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제품 전 주기(재료 조달~생산~소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최소화하는 ‘넷제로’ 실천을 요구할 수 있어 부산항 역시 주요 과제로 다루고 있다.
항만은 크게 해상영역과 육지영역으로 나뉜다. 대상은 소유나 운영이 별개인 상선과 육상트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다. 다시 말해 바다에서는 배의 접안을 돕는 예선 등이 대상이며 육상에서는 하역작업-구역내 이송-장치장(야드) 내 이동-운송 및 게이트까지다.
항만 내 온실가스 배출원은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이나 야드트랙터 등 하역장비, 건축물 등이 주로 차지한다. 선박에서 컨을 실거나 내리는 안벽크레인을 비롯해 내린 컨을 장치장으로 옮기는 야드트랙터, 장치장에서 적재하는 트랜스퍼크레인 등이 대부분 디젤연료를 에너지원으로 구동해 탄소 배출량이 많다. 항만 배후단지는 건축물이나 장비 등에서 경유나 도시가스 등이 배출된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항 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2021년 기준 221만5681tCO2eq(이산화탄소환산량)으로 2017년부터 5년간 증가 추세에 있다. 온실가스 배출 비중을 살펴보면 선박 및 육송차량 87.6%, 항만 내 9.8% 순이었다.
■“신에너지복합단지 등에 속도를”BPA는 지난해 ‘부산항 2050 탄소중립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저탄소 항만 구축 ▷에너지자립항만 전환 ▷환경경영체계 고도화 등 3가지 추진전략을 세웠다.
온실가스 감축이행방안을 보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친환경 항만장비 전환’이다. BPA는 크레인이나 야드트랙터를 LNG나 전기 등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거나 배출저감장치(DPF) 부착을 통해 온실가스 목표 감축량의 45%를 담당하도록 했다. 특히 올해 이 사업을 100% 완료할 예정이다. 자성대 부두 14대, 신선대부두 30대의 야드트랙터를 전기식으로 바꾸는 등 모두 66대를 교체한다. 경유 트랜스퍼크레인은 자성대부두에 있는 8대를 폐기하고, 신감만부두 1대에는 DPF를 부착한다. 정박 중인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을 차단하기 위한 육상전력공급장치(AMP)와 전기 하역 장비 전환을 고려한 충전 인프라 116기도 구축하고 있다.
또 태양광 등 신에너지 도입을 통해 2050년까지 감축량의 40%를 차지하도록 계획했다. 부산항 곳곳에 태양광 발전설비도 확대해 33㎿(연간 온실가스 약 20만t㎿)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한다. 우선 배후단지 입주업체 창고 지붕과 부두 운영사 유휴부지에 각각 7.4㎿, 450㎾ 설비를 설치한다.
중장기과제로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배후단지에 친환경에너지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육상풍력발전사업을 시행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탄소중립 항만 구축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만 에너지 담당 기관 선정과 함께 적극적인 방식인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공급 등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세원 항만정책운영연구실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은 올해부터 벌써 연간 250만 t에 달하는 탄소 포집에 나서는 등 주요 항만들은 이미 많은 관련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물론 정부와 지자체 등이 힘을 합쳐 탄소중립항만 구현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