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묶었다. 8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7월에야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은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는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이번 동결 결정에 대해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중동 사태 등 해외 리스크가 완화됐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금리 동결로 미국(5.25~5.50%)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2% 포인트 차로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과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안착, 내수 부진 등을 확인한 뒤에야 한은이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인하 시작은 대체로 7월로 관측했고, 연말까지 인하 예상 폭은 0.5%포인트부터 1.0%포인트까지 다양했다.